기자노트 : 두 그릇 국수 이야기


 중국은 일찍이 문화의 담당자가 정치가 혹은 관리였기 때문에 학문이 현실생활의 필요성에 너무나 밀착했고, 철학 또한 그 예외는 아니며, 도덕학, 정치학의 영역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일상생활 중 중국 고전 소설이나, 문학을 읽다보면 주로 인의예지(仁義禮智)를 비롯한 도덕적인 내용을 자주 볼 수 있다. 나는 중국유학을 목전에 두고 있어 최근 중국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고대부터 일찍이 많은 사상가를 배출한 중국답게 내가 중국어를 공부하며 수없이 봐 온 독해 지문에서 또한 도덕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는 자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밤, 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의 내용은 이러하다.

어느 날, 샤오홍의 엄마는 두 그릇의 국수를 들고 왔다. 한 그릇의 국수에는 삶은 달걀이 있었고, 다른 국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후 엄마는 샤오홍으로 하여금 한 그릇의 국수를 선택하게 했고, 샤오홍은 아무 생각없이 달걀이 얹혀 있는 국수를 골랐다. 국수를 먹을 때 샤오홍은 비로소 엄마의 국수 밑에 두 개의 달걀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번째 날 밤, 샤오홍의 엄마는 또 두 그릇의 국수를 들고 왔고 전날과 같이 한 그릇의 위에는 달걀이 있었고 다른 한 그릇에는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엄마는 역시 샤오홍에게 선택하게 했다. 샤오홍은 전 날의 일로 교훈을 얻어 달걀이 없는 국수를 선택했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그 국수 안에는 전날과 다르게 달걀이 숨어있지 않았고, 단지 국수 한 그릇일 뿐이었다. 샤오홍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엄마를 보았다. 엄마는 샤오홍에게 권고하며 말했다.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거든 종종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셋 째날 밤, 엄마는 두 그릇 모두 달걀이 없는 국수를 들고 와, 샤오홍에게 고르게 했다. 샤오홍은 오히려 엄마에게 말하길 “엄마, 오늘하루 힘드셨죠, 먼저 고르세요.” 엄마는 웃으며 손이 가는대로 한 그릇을 집어 들었다. 샤오홍은 다른 한 그릇을 집었다. 이번에는 두 그릇 모두 밑에 달걀이 숨어 있었다. 엄마는 샤오홍에게 권고하며 말하길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생활도 그로 하여금 손해 보지 않게 할 것이다.”

이야기가 끝나고 어머니는 아들에게 물었다. “만약 네가 샤오홍이라면 너는 어떻게 할 것이니?” 아들은 말하길 “만약에 저였다면, 두 국수를 큰 그릇에 덜어 휘저어 섞어 고르게 한 뒤, 다시 엄마와 나눌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비로소 공평하고, 다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이런 대답을 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날 밤 어머니는 원래 아이에게 하나의 도덕교육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들은 오히려 모두가 생각하기에 일반적이지만, 의의깊은 도리를 깨우쳤다. 국수를 먹을 때에는 공평히 나눠먹고 다른 것들은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 생활 중에 우리는 적어도 이정도의 노력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글에서 우리에게 권고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 하거든 그로 하여금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이다. 한 책에 나온 말을 인용하자면 ‘중국의 공적 권력에 의한 자원의 사유화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엘리트 독점에 기반한 비 도덕적이고 부당한 이익을 얻는 형태다. 결과적으로 이는 사회적으로 혜택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당함과 비통함을 느끼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부패와 함께 복수심을 낳는다.’ 이처럼 중국의 공권력의 부당함은 필연적으로 정권의 부패와 국민의 반감을 사기까지에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부당한 이익에 대한 실태를 알고자 포털에 ‘부당이익’이라는 단 네 글자만을 검색해도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은 비단 중국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심각성을 깨닫게 한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난 후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는다.’ 라는 말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자 그 말은 곧 ‘양보하기’라는 말로 해석되었다. 법륜스님의 ‘손해보는 것이 곧 이익이다.’ 라는 말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샤오홍의 선택처럼 눈앞의 이익을 쫓기 보다는 한 걸음 물러나 손해보는 선택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셋 째날의 샤오홍의 선택처럼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妈妈告诉小红: ” 不想占便宜的人,生活也不会让他吃亏的。”                                              엄마는 샤오홍에게 말했다. “부당한 이익을 취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생활도                                                                                 그로 하여금 손해 보지 않게 할 것이다.”
P 글 / 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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