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그리고 청춘 만세

요즘 대학가는 참 좋습니다. 싱싱한 나무, 푸른 하늘, 맑은 바람, 그리고 무엇보다 생생한 젊음이 넘치는 젊은이들의 싱싱한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솟아납니다.

누구라도 그렇듯이 나는 청춘이라고 하면 ‘청춘예찬’(靑春禮讚)이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암울한 일제시대에 소설가이자 언론인으로 활약한 민태원이라는 분이 쓴 ‘청춘예찬’이라는 글은 지금부터 87년 전인 1929년에 발표한 글인데, 요즘 읽어보아도 힘이 있고 생기가 솟아나는 글입니다. 이 글의 첫머리는 이렇습니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汽罐)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理性)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萬物)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이렇게 고동치는 새파란 청춘 시기를 20대만 왔다가 사라지지 않고 평생 동안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그처럼 좋은 인생도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청춘시기를 늘리고 늘려서 나이가 많이 먹도록 젊게 살아가고 싶은 바람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살아가려고 한다면 여러분이 지금 이미 누리고 있는 청년 시절에 털썩 주저앉아 안주하면 안 되겠지요.

지금 여러분이 누리는 청춘은 영원할 것 같지만 오래가지 않습니다. 젊은 육체는 나이가 들고 늙어가기 마련이지요. 더군다나 여기저기에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우리나라 형편은 갈수록 살기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더 청춘으로 살아갈 실력을 키워야 합니다.

세상이 아무리 취업난이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겁을 주지만 주눅 들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걸어갈 미래를 준비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아무리 변해도 변하지 않는 진실은 성실한 삶에 있습니다. 기쁨이 넘치는 생활은 성실한 하루하루로 아름다운 색을 입히고 꾸며서 앞으로 10년 뒤 20년 뒤의 삶도 기쁨이 넘치도록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현들이 청소년들에게 금과옥조처럼 주는 대단히 유명한 시가 있습니다. 주자의 ‘권학문’이라는 글인데요, ‘학문’(배우고 물으라)을 권하는 시입니다. 이 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少年易老學難成 :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一寸光陰不可輕 : 순간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라.                                                                                 未覺池塘春草夢 : 연못가의 봄풀이 채 꿈도 깨기 전에.                                                                                  階前梧葉已秋聲 :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

한국의 학자들이 모두 존경했던 송나라의 대유학자 주자의 시인데요, 청년 시기에 학문을 게을리 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라는 뜻입니다. 청춘도 때가 있듯이 배움에도 소중한 때가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부단히 학문에 힘쓰면, 늙어 죽을 때까지 공부를 즐기는 엄청난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청춘예찬의 마지막 글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춘은 인생의 황금 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 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 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지금 여러분이 누리는 청춘을 마음껏 누리시고, 앞으로 오는 인생 내내 푸르고 맑은 청춘이 가득 찬 인생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글 / 김문준(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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