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대장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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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 증후군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인 복통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더부룩하며 변비, 설사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다녀 보지만 가는 곳마다 아무런 병이 없다고 홀대를 받기 일쑤다. 이러한 환자들은 아무리 세밀한 검사를 해봐도 뚜렷이 나쁜 곳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또 여러 약을 써보아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 대부분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속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일종의 기능적인 소화관 이상으로, 어떠한 기질적 장애도 가지고 있지 않은데도 설사나 변비 혹은 두 개의 증상이 교대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복통이 동반되는 흔한 질병이다. 모든 소화기 질환 중 가장 흔하며 미국의 경우 전 인구의 약 12%정도와 소화기 전문의를 찾아오는 환자의 50%정도를 차지한다. 국내서도 감기 다음으로 흔해 전체 인구의 15-30%에 해당되며, 여자가 남자보다 2배가량 많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가끔 불편한 증상만을 나타내는 경우부터 정상적인 직장생활 이나 가정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 이르기까지 여러 층이 있다. 물론 경미한 경우에는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설사와 변비, 불규칙적인 배변과 복통, 복부 팽만, 배변이 순조롭지 않은 것들이 있으며, 증상만으로 기질적인 질환과 구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장운동을 검사하더라도 원인을 한가지로 설명하기 어려워 ‘증후군’이란 진단명을 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은 철저한 이학적 검사, 대변 검사, 과거력, 내시경검사나 대장조영검사로 해부학적 병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진단이 이루어진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인지 혹은 다른 병으로 인한 증상인지를 꼭 감별해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십이지장궤양이나 담석증과 같은 병을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오진하였다가 후에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만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으나 기질적 위장관 질환과의 구별을 위하여 방사선검사나 내시경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잠을 자다가도 복통 때문에 깰 정도면 다른 병을 의심해보아야 하고, 체중이 6개월~1년 사이에 원래보다 10% 이상 줄어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과 함께 37.5도 이상의 미열이 있으면 장결핵이나 궤양성 대장염, 종양 등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또 60살 이상의 노인에게 이런 증상이 3~4개월 이상 지속되면 대장암일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의료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속 시원한 치료법이 없다. 우선적으로 자신의 질병에 대한 교육과 이해가 필요하다. 즉 이병은 증상 때문에 불편감을 느끼지만 생명에 치명적인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병식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어떠한 약도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특별한 효험을 발휘하진 않는다. 일부 약제들이 변비, 설사, 통증 등의 증상을 일부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해야 한다. 약제는 증상치료를 위주로 시행되며 환자 일부에서는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의 처방으로 항불안제나 안정제의 투약도 고려된다. 병원을 자주 찾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정신 심리학적인 상담도 필요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도한 육체적 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질환의 정도가 깊은 관련이 있으며, 약물 치료의 병행은 그 다음에 이루어져야 한다. 설사나 변비 등의 증상은 기분에 따라 변동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정서의 안정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긍정적인 생활을 위해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글 : 허규찬(건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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