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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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고등학생 시절 인턴으로 직장 생활을 했던 때가 생각나곤 한다. 그 당시 직장인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켜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 ‘미생’이 방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학교에 입학하고나서야 정주행을 하게 됐다. 나는 뒤늦게 정주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많은 공감을 불어왔던 대사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열심히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안 해서인 걸로 생각하겠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으로 나온 거다.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
그는 한국 기원에 입단하기 위해 인생을 바둑에 투자했다. 하지만 도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몸져눕게 된다. 그 누구의 지원도 받을 수 없었고 바둑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도 도중 자퇴,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둑 공부를 하지만 결국 입단에 실패하게 된다.
대사와는 맞지 않게 누구보다 열심히 해 왔다. 하지만 그는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뿐이다.”라고 의미를 둔다. 그는 첫 출근과 동시에 직속상사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26년간 살아오면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네? 아주 그냥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이야.”라고. 그렇다. 과거를 어떻게 살아왔든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다.
스스로 과거 때문에 이렇게 됐다. 어쩔 수 없었다. 라는 생각을 가지면 결국 자신을 나락으로 빠지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장그래는 도약하기 위해, 발악하기 위해 과거를 잊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위와 같은 대사로 의미를 부여해 살아간다. 지금 글을 쓰는 나 자신 또한 이러한 과거에 연연했고 자신을 동정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만 아플 뿐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이렇듯 드라마 ‘미생’은 그저 직장인의 애환을 담아내어 공감시키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침 표를 놓아 청자를 일깨워 주기도 한다.

“뭔가 하고 싶다면 일단 너만 생각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어. 그 선택에 책임을 지라구.”
작 중 IT 영업팀 박대리가 회사를 그만두고 석사 과정을 밟는 것에 관해 물어보는 박대리에게 그의 친구가 오른쪽 대사를 말한다. 박대리는 거래처에 쓴소리를 하지 못해 직장 안팎에서 한창 무시를 당했고 그때 그의 귀로 주변 친구들이 대학 석사 과정을 밟고 유학을 다녀오면서 는 소식을 들려왔다. 그 말을 들은 박대리는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과 같은 계단을 걸을지 갈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가족이 있고 자식도 있기에 책임은 컸다.
그래서 생각을 버리고 회사 일에 매진한다. 그렇다. 선택을 위해선 책임을 져야 하고 모두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 책임을 질 수 없다면 선택으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피해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이는 현대 사회인들, 가족을 가진 직장인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대사이다. 이들 또한 책임을 져야 할 주체가 있으므로 섣불리 선택하지 못하고 책임을 지기 위해 현실과 맞서 싸운다. 우리의 부모님, 식구들도 마찬가지이다.

당신 실패하지 않았어.
– 미생 9화 中 -무슨 일이든 한마디 불평 없는 장그래에 대해 알기 위해 김대리는 그의 집으로 간다. 그러던 중 장그래가 원래 회사에 다녔다는 걸 알아채고 같이 집 밖으로 나선다.김대리 : 그땐 왜 그만뒀어?
장그래 : 그땐 바둑 두던 순간을 숨기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호기심 어린 호의, 점점 의구심 어린 시선 그러다 불편한 확신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바둑만 둬서 융통성이 없다. 바둑만 둬서 고지식하다.. 1년 겨우 다니고 군대로 도피했어요.
김대리 : 그래서 우리한테 그렇게 과거를 숨긴 거 였어? 실패자로 보일까 봐? 당신 실패하지 않았어. 나도 지방대 나와서 취직하기 되게 힘들었거든? 근데 합격하고 입사해서 보니까 말이야 성공이 아니라 그냥 문을 하나 연 거 같은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장그래 : 그럼 성공은요?
김대리 : 자기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른 문제가 아닐까? 아무튼 내일부터 다시 잘 지내보자.

직장에서 슬럼프가 있을 때, 힘이 들 때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직속상사와의 교감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슬럼프를 가지고 있었는데 상사와의 교감을 통해 잘 극복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나와 같은 삶을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살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어 의지할 수 있었고 기분이 한층 밝아져 슬럼프를 떨쳐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아직 학생에 불과하지만 후에 졸업하고 나서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아픈 일이 많을 것이다. 직장 내에 시련은 셀프라고도 한다. 우리도 이 시련을 피해갈 수 없다. 하지만 시련을 통해 성장해야한다. 그 때는 우리 모두가 ‘미생’이겠지만 ‘완생’이 되기 위해 시련을 해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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