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더운 여름, 인터뷰를 진행한 후로 다른 면을 맡아 한동안 인터뷰와 담을 쌓고 지냈다.
그리고 2017년 여름방학이 왔을 때 즈음 나에게 인터뷰의 기회가 찾아왔다.

어떤 사람을 인터뷰하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틈틈이 메모해보니 필자가 이번 인터뷰를 가장 진행하고 싶은 사람이 정해졌다. 바로 대전 독립잡지인 ‘BOSHU’(보슈)의 구성원이었다. 10년 넘게 살아온 대전에도 독립잡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땐 사실인가 싶어 의구심이 마구 들었지만 SNS도 있으며 검색 시 예쁘고 깔끔한 커버에 큼직하게 BOSHU라고 쓰인 걸 보니 인터뷰를 꼭 하고 싶어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보슈를 만드는 보슈의 구성원들은 정식 직원도 아닌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었다. 학업을 병행하면서 까지 어떤 원동력으로 그들은 대전의 독립잡지를 만들고 있는 것일까? SNS로 연락을 취한 후 그들을 만나러 갔다.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보슈 사진담당 김소현, 최다빈입니다. PR팀 권소희, 이예지입니다. 에디터팀 김다영입니다. 디자인 신선아, 류은빈, 김희라입니다.

Q. ‘BOSHU’(보슈) 란 무엇인가요?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짧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권소희 : 보슈는 ‘보라’는 충청도 방언에서 따온 말이에요. 보슈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전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 담고 있어요. 조금 다르게 우리만의 시각으로 당연하게 느끼는 일들을 풀어서 쓰는 글이 담긴 잡지라고 할 수 있겠네요. 1호부터 7호까지 제작됐으며 각 호마다 제작 팀원이 바뀌어요. 글을 쓰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하고 다채로운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구성원 분들은 어떻게 모이게 되셨나요?

A. 김소현 : 초기 멤버들은 모집 공고를 내려서 각 분야 별로 멤버를 뽑아요. 후에는 마음이 맞아야하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들 중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에게 “같이 해볼래?” 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으로 주변 탐색을 많이 하는 편이죠 흔히 스카웃. (웃음)

Q. 어떻게 보면 잡지 회사인데 구성원 전부가 이에 관련한 꿈이나, 전공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A. 김소현 : 저는 지금 사학과를 전공하고 있어요. 손으로 만지는 걸 좋아해서 사진이나 예술 문화 쪽에 관심이 많아요. 앞으로 그쪽으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신선아 : 저는 영문학전공이에요.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분야에 흥미가 있어서 해보고 싶어서 들어오게 됐어요.

김다영 : 절반 정도는 미대나 디자인처럼 관련 학과를 전공하고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언론정보가 전공이에요. 나머지는 타과임에도 불구하고 오셔서 사진이나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Q. 주로 취재하는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A. 김다영 : 제일 크게 다루는 기획은 사회적 이슈에요. 그래서 6호에는 페미니즘을 크게 다뤘고, 저번 호는 지역 청년에 관한 이야기를 메인으로 다뤘어요. 이렇게 크게 다루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 나머지는 우리가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를 소개하기도 해요. 또 ‘성적표’라고 성(聖)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해요. 이처럼 다양하고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그냥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접할 수 있는 일들을 다루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권소희 : 그리고 저희 잡지는 호 마다 테마가 있어요. 6호는 ‘발톱’이었고, 이번에 나온 7호는 ‘권태’에요. 그래서 권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기도 했어요.

Q. 앞으로 꼭 취재하거나 써보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A. 신선아 : 저 같은 경우에는 TV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다뤄보고 싶어요. 프로그램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지원자가 몰리는지 그 프로그램에 대한 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다루고 싶어요. 동양이 신비하다는 프레임이 있잖아요. 그 때문에 어떤 차별이 있고, 왜 그런 편견이 생겼는지 궁금해서 한 번 써보고 싶어요.

김다영 : 보슈 팀원들의 해외여행 경험을 비추어서 오리엔탈리즘에 대해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권소희 : 나에 대해 친절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동양인 여자애라서 그랬던.

Q. BOSHU를 제작하고 발간하며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김다영 : 저는 보슈를 하기 전과 후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보슈에서 우리가 할 이야기을 고르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엄청 많아요. 페미니즘 역시 그에 관한 기사를 쓰기 위해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었어요. 이처럼 계속 저를 배우게 하는 플렛폼이여서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Q.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권소희 : 기획하면서 ‘목랍항’이라는 곳을 방문한 게 기억에 남아요.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성인용품 부띠끄인데 ‘성적표’ 취재를 위해 방문했었어요. 처음 가보는 곳인데 다시 가고 싶더라고요. 향기도 나고 노래도 좋고 편리한 것들이 많아서(웃음). 좋은 공간이여서 대전 시민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요.

Q. 잡지를 발간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권소희 : 아무래도 큰 팀플이다 보니까 의견을 조정해야하고 그 과정에서도 배려하고 수용해야하는 것은 수용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조금 힘들지 않나 싶어요. 힘들기 보다는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을 겪고 거듭하며 나아진다고 생각해요.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발전하는 거니까요.

신선아 : 고정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없고 우리만의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령대도 비슷한 또래이기에 팀원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유동적이에요. 보슈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커요.

Q. 앞으로 보슈의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A. 신선아 : 8호를 완성하고 끝내고 싶은 것이 가장 단기 목표에요.

Q. 보슈 제작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A. 신선아 : 빡세게 하면 기획부터 인쇄까지 4개월 정도 걸려요.

김다영 : 그리고 보슈는 비정기 간행물이라서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있지는 않아요.

Q. 잡지를 제작하고 발간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잖아요. 정성도 들어가고 시간도 노력도 들어가고 돈도 필요한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발간 비용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요.

A. 이예지 : 광고 아닌 광고처럼 실어드리는 로컬이 있어요. 그곳에서 조금 광고비를 받는 편이에요.

김가영 : 그리고 저희 후원도 항상 받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BOSHU,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A. 권소희 : 대전 내 책방이나 카페에 있기도 해요. 뿐만 아니라 독립서점에서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김소현 : 전국 웬만한 독립서점에는 다 구비되어 있어요.

신선아 : 제주도에도 있어요(웃음)

권소희 : 그리고 저희 SNS가 있는데 SNS로 개인적으로 구독을 원하신다고 문의 주시면 개인적으로 배송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P 글, 편집 :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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