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하반기가 됐다. 주목 받는 책 ‘트렌드 코리아(김난도 외)’에서는 올해 트렌드를 ‘각자도생(각자가 스스로 살기를 도모한다)’으로 짚었다. 이 트렌드에 맞게 상반기에는 혼밥, 혼여족(혼자 여행가는 사람), 혼족(1인가구)등 고독을 즐기는 문화가 유행처럼 번졌다. 사람들에 얽메어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관행을 벗어던지고 홀로서기 하여 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이 덕분에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면서 타인의 입장도 고려 할 줄 알게 되어 얻은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각자 스스로 살길을 도모한다’는 올해의 추세는 아무래도 비극적으로 느껴진다. 자칫,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쪽으로 생각이 흘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혼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연대와 결속으로 똘똘 뭉친다면, 우린 더욱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는 어릴때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에서 스트레스와 한계를 느껴서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다!’ 라는 생각에 독립심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 이후 스스로를 탐구하고, 하고 싶었던 걸 하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뒤돌아보니 즐거운 추억은 하나도 남아있질 않았다. 그리고 무슨 일을 하던 간에 사람과 마주치게 되는데, 잘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 일하는 것도 재미가 없고 일처리 능력도 정체돼있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다. 내 생각과 다르게, 나는 혼자서 잘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혼밥족도 이와 마찬가지 심리를 느낀다고 한다. 같이먹는 사람 때문에 메뉴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시간동안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어서 혼밥을 즐기는데, 외로움과 쓸쓸함도 같이 곁들여 먹는 것이다. 혼자인 것이 아무렇지도 않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 앞으로는 산업혁명 때문에 타인에 대한 의존성이 낮아지면서, 개인성은 더욱 커지고 우리는 점점 멀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사는게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트라이브, 각자도생을 거부하라(시배스처 영거)’라는 책에서 저자는 “빠르고 긴장된 사회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걸 상실했음을 자각하고, 인류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잃어버린 부족정신을 반드시 되찾을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원래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라고 역설했다. 나는 부족 정신을 넘어 온 세계가 하나가 되어 함께 행복을 나눈다면 인류는 더 없이 완전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 각자는 함께하기 위해 존재한다. 사람은 힘이 되는 존재이고, 함께하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다. 개인생활에 열중하느라 소통과 교감을 잊는다면 사회는 메말라버릴 것이다. 우리는 함께하려는 노력을 통해 아름다운 사건들을 만들면서, 사는게 즐거운 사회를 일궈야 한다.

P 글, 편집 : 염지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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