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우면서도 먼 그대. 역장“오탁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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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우면서도 먼 그대.

                         역장 “오탁균”을 만나다.

필자는 논산에 살지 않기 때문에 매번 학교를 올 때마다 논산역을 통해서 우리대학으로 온다. 아마 필자와 같은 상황에 부닥친 학우들도 많을 것이다.
어느 날, 집에 갈 기차표를 끊으려고 매표소에 갔었는데, 뒤쪽에서 다들 분주하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늘 집에 오갈 때마다 들리는 곳인데, 그날따라 문득 ‘역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저렇게 바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하면서 낯선 그곳. 그곳에서 묵묵히 우리가 안전하게 기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장을 만나기로 했다.

Q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충남본부 소속 논산역 역장, 오탁균입니다.
역장은 주로 실무적으로 역을 관리하는 사람이죠. 제일 기본이 되는 게 열차운행과 관련해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고 그다음에는 역마다 조금씩 틀리겠지만 여기는 화물이 별로 없는 대신 여객이 많아서 고객들이 안전하게 열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어요.
특히 논산역은 시민들도 많이 계시지만 일주일 내내 관계되는 사람이 주로 훈련소 사람, 입대, 출소하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Q 역장이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철도청(지금의 코레일)에 처음 들어올 때 생각나는 사람이 역장이잖아요.
지원할 때 역장이라는 꿈을 안 꿨겠어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죠. 그래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목표를 세워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렇게 하다가 차장, 여객전무, 구역장, 큰 역의 팀장을 하고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역장이라는 것은 지역에서 볼 때는 상당히 높은 직책이고 기관장이니까 성공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코레일 조직에서 보면 그렇게 직급이 높지 않아요.
어쨌든 높고 낮음을 떠나서 책임을 지고 어느 지역에 역을 대표한다는 의미로 하는 거죠.

 

Q 역장정도의 직급이면, 일반 직원들과 다르게 특별한 혜택이 있나요?

글쎄요. 책임이 있고 나이가 있다는 부분인 것 같은데요? (웃음)
딱히 특별한 혜택은 없어요. 일반 직원들과 똑같아요. 이 정도 직급까지 올라오면 어느 정도 급수가 있고 경력이 있다 보니 보수적인 부분에서는 직원들보다 높기는 하지만 역장이라고 해서 특별한 대우를 해주는 건 없어요. 저는 특별한 대우라는 게 책임이 있으니까 그 책임에 따른 힘을 실어준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역장이 쓸 수 있는 별도의 돈을 지급했었는데 요즘에는 시스템이 바뀌어서 본부에서 전국공통으로 직원들과 활동할 수 있도록 구역장 앞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어요. 그런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특별히 더 해주는 건 없어요.

Q 직장에서의 하루일과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아침에 나와서 앞 조에 일했던 직원들과 교대를 제일 먼저 해요. 그다음에는 직원들과 미팅을 하면서 특별히 전달할 거 있으면 하고 의견을 청취하죠.
그리고 여기는 대부분 일이 반복적이에요. 매표업무하고 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관리하면서 이례적으로 나타나는 것. 고객님들과 우리 직원들 사이의 민원을 해결하고 그런 것이죠. 그런 것 이외에는 거의 항상 24시간 열차시스템에 맞춰 직원들이 움직이죠. 공백 시간이 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직원의 일을 대신 맡거나 중간마다 행사에 참여하고 있어요.
솔직히 직원들 전체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관리하면서 대외적인 일만 하면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는데 이렇게 조로 묶여서 일하면 역장이라고 해도 여유 시간이 없어요.

Q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 점은 아무래도 열차를 운행할 때 논산역 내부에서 생기는 문제보다도 열차 자체 문제 또는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 부분인 것 같아요.
열차가 신호에 맞게 잘 지나가고 철로가 정상이고 중간마다 배치된 건널목이 제대로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이 동물을 칠 수 있고 자살하는 사람도 종종 있잖아요? 그런 거랑 교차할 때 힘든 것 같아요.
또 블랙컨슈머라고 그러죠. 진상? 이렇게도 표현하죠. 열차 시간이 시스템에 의해서 운행하는데 고객이 “열차가 빨리 가서 나 못 탔다.”, “이거 어떻게 할 거냐.”라고 주장을 할 때가 있어요. 정말 난감해요.
그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가 금전적으로 보상을 해주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무임승차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전국 규정이 다 똑같거든요. 아무리 규정에 관한 설명을 해드려도 고객이 듣지 않으려고 하죠. 그것을 해결할 수 없어서 곤란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면 저는 고객의 기분이 나쁘지 않게 잘 설명해드리고 가장 먼저 해드려야 할 일이 뭔지 파악해서 열차를 태워 보내드려요.

Q 근무시간, 복장, 사무실 환경 등 전반적인 직업 환경은 어떤가요?

보시다시피 외부손님이 오거나 회의를 할 때는 역장실에서 해요. 제가 또 일근을 하면 여기에 계속 있는데 있다 보면 역이 돌아가는 상황을 잘 모르니까 되도록이면 시스템 관리하는 쪽에 앉아있어요. 거기에 가면 실무적으로 해야 할 자료가 있어요.
보통 저희가 야간까지 운영해야 하니까 3조 2교대로 운영하고 있죠. 아침 9시에 나오면 점심을 먹고 저녁 7시에 퇴근하고 저녁 7시에 나온 사람이 10시부터 4~5시간씩 쉬면서 각자 아침은 알아서 먹고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일을 하죠. 또 다른 한 조는 하루를 쉬죠. 보통 일근자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저녁 7시에 퇴근하고 있어요.

Q 직업자체가 조금 지루함이 있는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음, 앉아서도 일을 하지만 열차 홈에 나가 있을 때도 있어요.
일이 없을 때는 순회, 환경, 제초 등 하여튼 볼 게 많아요. 청소라든지 제초환경부터해서 여객이 집중적으로 많이 오는 시간대에 나가서 여객관리도 해요. 매표실 쪽 직원들 근무하는 것도 보고 환경도 보고 나서 부진한 게 있으면 저희 환경미화 담당하시는 분께 이야기하고 개선할 게 있으면 취합해서 본부에다가 전달해서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가끔 외부에서는 오시는 분들이 있으면 맞이하고 같이 협의하고 있어요. 또 야간 이틀하고 이틀 쉬고 나오면 공문 나오는 거 보고 챙기고 몰아서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빠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해주세요.

일단 제가 이렇게 인터뷰를 해도 되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웃음) 저를 찾아와서 인터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저희가 친절하고 안전하게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테니, 논산에 오고 갈 때 기차를 많이 이용해주세요. 그리고 한국철도공사에서 만 25세 이하를 대상으로 1년에 2번(하계, 동계)씩 ‘내일로’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저희 논산역에서도 고객들을 위해 많은 선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젊은 사람들이니까 이런 것을 많이 이용해서 친구들이나 가족들끼리 즐거운 추억을 쌓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논산에는 육군훈련소도 유명하지만, 건양대학교도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부모님께서 조금이라도 어렸을 때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많이 하셨을 거예요. 제가 살아보니까 진짜 그렇더라고요. 힘드시더라도 공부 열심히 하시고 원하시는바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취업도 모두 성공하세요. 파이팅!

P 글 : 권정하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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