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_길고_가봐야_할_카페는_많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세상 속 친구와 재잘거리며 담소를 나누거나 혼자서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카페. 얼마 전 모 커피 프랜차이즈가 전국에서 2,000 지점을 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커피 전문 브랜드 혹은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좋지만, 가끔은 동네에 있는 아담하고 아늑한 카페가 끌리는 날이 있다. 사실 동네 카페를 더 좋아하는지라 몇 군데 눈여겨 봐둔 카페가 있는데 오늘 그 장소들을 한 곳 한 곳 소개하고자 한다. 맛도 맛이지만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위주로 정리했으니 끌리는 곳이 있다면 꼭 한 번 가보길 바란다. 참고로 작성한 글 모두는 해당 카페 안에서 쓴 글이다. 조금이라도 더 생동감과 감성이 묻어나길 바라며 지금부터 짙고 그윽한 원두향이 가득한 카페 속으로 떠나보자.

정문에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꼽으라면 루디꼬를 빼놓을 수 엇다. 또봉이통닭 건물 지하에 있어 많은 학우들이 모른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가볍게 들러 시간을 보내거나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 조흔 곳이다. 지하반의 빈티지가 묻어나면서도 은은한 조명이 멋스럽다. 카페 안 같은 의자가 배치된 곳이 거의 없다. 각양각색의 인테리어에서 사장님의 센스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시사철 언제든 와도 좋지만 특히 비오거나 쌀쌀한 날 몸을 녹이며 편안한 휴식을 취하기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사장님께서는 최근에 나온 ‘오렌지비앙코’를 먹어보길 권하셨다. 카페라떼에 생오렌지로 직접 담근 청을 섞어 만든 커피라고 하셨다. 직접 맛을 보니 커피의 쓴 맛보다는 달달하고 오렌지의 산뜻한 향이 감돈다. 그리고 오렌지 알맹이가 톡톡 씹혀 난생 처음 맛보는 독특한 맛이다. 루디꼬에 온다면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즐겨보길 바란다.

서문에서 시민공원쪽으로 걷다보면 ‘매일매일’이 있다. 모던하고 깔끔한데 포근한 느낌이다. 특히나 노트북이나 탭으로 과제를 하는 학생들이 유독 눈에 띄는 곳이었다. 넓은 창문사이로 보이는 가을 하늘이 여유를 더해준다. 또 다른 매력포인트는 바로 좌식테이블이다.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 또한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메뉴들이 있다. 그 중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는데 사장님께서 ‘오렌지 Blossom’을 추천해 주셨다. 오렌지 맛도 나고 사과 맛도 나는게 달달하고 시원해서 꼭 몸에도 좋은 생과일 주스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다른 음료를 맛보진 못했지만 스페셜 메뉴를 마셔본다면 다른 음료와 음식까지 먹고싶은 마음이 솟구칠 것이다. 참고로 브런치 메뉴는 오후 3시까지, 샐러드 빵, 피자와 같은 식사류는 오후 9시 반까지 주문을 받는다고 하니 모르고 왔다가 아쉽게 돌아가는 일은 없도록 하자.

오전 수업이 없는 한가로운 월요일, 공대 후문에 위치한 Hola에 몸을 맡겼다. 평소 인테리어가 깔끔하고 센스가 묻어난다는 말을 들었는데 직접 와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지나가다 언뜻 봤을 때는 카페 외부가 어두운 색이라 내부도 그럴 줄 알았는데 흰색과 밝은 나무의 인테리어가 점심시간을 색다르게 보내는 것 같다. 넓은 창문으로 은은하게 들어오는 자연광도 한 몫 한다. 그리고 잔잔히 흘러나오는 노래가 기분 좋은 오후를 나른하게 만들어준다.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따뜻한 카페라떼를 먹으니 이제 막 추워지는 가울 날, 몸이 풀리고 정말 이 곳가 잘 어울리는 커피라는 느낌이 든다. 카운터 앞에 직접 만드신 수제 쿠키가 있는데 정말 맛있으니 꼭 한 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수업이 끝난 오후나 집에 가지 않은 한가로운 주말 친구와 함께 홀라에 와서 보드게임도 하고 소곤소곤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 이만한 행복이 또 있을까 싶다.

대전 태평시장 주차장 뒤에 위치한 카페가 있다. 바로 ‘Parking’. 카페 이름에서 센스가 묻어나오지 않는가. 일반 주택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만들어서 인지 외관뿐만 아니라 방마다 다른 콘셉트로 인테리어 한 내부 역시 매력적이다. 거실에는 더치커피 기계와 하얀 책상이 모던한 느낌을 내고, 어떤 방은 톤다운 된 벽과 인테리어들이 또 다른 카페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또 다락방을 개조한 방도 있다. 이 카페를 찾는 이유는 아마도 하나의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공간분리가 잘 되어있어 다른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오롯이 나의 일, 친구와의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에 친구와 함께 왔을 땐 조용하고 나른했는데 오늘따라 사람이 부쩍 많다. 아무래도 필자가 느끼는 이 감정을 그대로 느꼈기에 찾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매일하는 로스팅과 직접 내리는 더치커피를 보면 커피에 대한 애착과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계절 내내 봄인 카페가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태평동에 위치한 ‘꽃피는 봄’의 시간은 봄에 멈춰있다. 카페 벽면을 가득 채운 드라이플라워들과 테이블 마다 놓인 생화들. 커피를 주문하면 테이블보 위에 꽃과 함께 음료가 나오는 섬세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이름에 걸맞게 원두 역시 산뜻하고 신맛이 감도는 플라워와 고소한 맛의 스프링을 쓴다고 하니 더욱 매력적이지 않은가. 커피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음료를 만들고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홍치와 보이차를 영국과 중국에서 직접 구해온고 말씀하시는 점장님에게서 커피와 차에 대한 애착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점장님께서 추천해주신 꽃봄시그니처는 음료와 커피 위에 꽃잎을 놓거나 색을 다양하게 만들어 여심을 저격했다. 꽃에 둘러싸여 커피를 마시며 인생샷도 찍어보자!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사이를 헤매야해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드톤의 인테리어와 꽉 채워진 아기자기한 인형들이 시선을 뺏는다. 대전여자중학교 정문에 위치한 ‘커피기념일’이다. 플라밍고 가렌드와 엘모 인형들 그리고 심슨 시계 등 키덜트들이 좋아할만한 소품들이 작은 공간을 가득 채운다. 귀여운 소품들로 가득해 학생들이나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더군나 소품들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소품이 아닌 외국에 있을 법해서 분위기가 참 묘하다. 이 근방에서는 유명한지라 항상 사람들이 붐비니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행운을 가진 느낌이다. 사람도 북적하고 시끌하지만 대전에 이 곳 말고 이렇게 소녀감성을 자극하는 카페가 있을까. 친구나 연인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와서 귀여운 인생샷을 찍어보자!



P 글 / 김예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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