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김고은 기자

0
166

우리나라는 애당초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 첫 번째 지진, 그날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첫 지진이 있었던 지난 12일, 그날 나는 학보사에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곧 발간될 161호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때, 노트북이 놓여있던 책상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당황한 우린 서로를 바라보며 그 진동을 그대로 느끼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었다. 체감 상 1분정도 느껴졌던 진동은 이윽고 멈췄고, 바로 인터넷에 접속해 ‘논산 지진’, ‘지진’을 검색해봤지만 전혀 어떤 내용도 없었다. 소란스러웠던 우리의 반응과 달리 인터넷과 재난문자는 그날따라 잠잠했다. 첫 진동의 여운이 가기도전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또 한 번의 진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1시간가량이 지났을까? 그제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고, 그 여파가 충청도 일대로 퍼진 것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그날, 그 이후
생애 처음 지진을 온몸으로 느낀 그날, 그 이후 400회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경북에서는 4024건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경주의 경우 우리의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인데,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주 첨성대(국보 제31호)의 몸체가 중심축에서 2cm 더 기울고,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188호)과 남산 염불사지 삼층석탑(사적 제311호)은 탑신석 사이가 벌어지는 등 이외에도 많은 문화재가 손상되는 피해를 입었다.
가장 염려되는 곳은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와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발전소이다. 월성원자력발전소의 경우 지진으로 인해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쉽게 안심하기엔 두렵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곳의 시민들이 다친 것보다 마음 아픈 일이 또 있을까? 행여나 또 지진이 일어날까하는 걱정에 밤새 잠을 못 이루고 내 가족, 친구가 다칠까 걱정하며 불안에 떨고 있는 분들께 우리는 또 다시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야 하는 것일까?

# 그 이후, 또 다시
지난 19일 또 다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과연 우리의 대처는 달라졌을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번에도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먹통이 되었고, 정부의 대응도 지난 일주일과 비슷했다. 그들에게 준비할 시간은 모자랐던 것일까.
앞으로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렇지만 경상도 일대의 활성단층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지금, 우리가 조사와 함께 이뤄내야 할 것은 지진에 대한 교육이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의 경우 국가대비책은 물론 모든 국민이 어려서부터 대비교육을 받고 건축 시 내진설계도 의무화 되어있으며 재난발생시 필요한 물품이 담긴 재난키트도 있다고 한다. 물론 지진이 잦은 만큼 그에 따른 대처능력이 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아니 우리나라는 애당초 안전지대가 아니었다. 우리도 지진뿐만 아니라 다음에 있을 재난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라도 탄탄하게 쌓아나가야만 한다. 이제는 쓸모없는 허례허식, 언론플레이, 정치싸움은 접어두고 그 이름에 어울리는 국민안전을 챙겨줘야만 할 것이다.

P 글 : 김고은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