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 너의 행복   

2012년 10월 3일, 난 아직 그날을 잊지 못한다. 작고 솜털 같은 나의 사랑 돌이를 우리집으로 데려온 날을 말이다.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한참을 바라보고 불러보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 곳은 이내 동화 속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주변 친구들은 나에게 우스겟 소리로 너에게는 일과 돌이를 빼면 시체라고 표현 할 만큼 나는 나의 사랑 돌이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로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즐거웠다. 내 입장에선 말이다. 그래서 돌이에게 ‘돌이야 너는 내가 좋아?’라든지 ‘너는 뭐가 제일 맛있어?’ 또는 ‘너는 내가 뭘 해주면 가장 행복해?’라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돌이가 ‘난 그건 좋은데 저건 싫어’라고 나에게 말해줄 순 없겠지만 다만 돌이가 짓는 표정이나 내는 소리 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동물들은 맛있는 밥을 주고 따뜻한 집에서 재워주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함께 지내고 있는 돌이의 경우만 봐도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오랜만에 집에 왔을 때 그리워했던 만큼 기뻐하고, 가족들 중 누가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 현관문 앞에 앉아 걱정하고, 산책 다녀왔을 때 상쾌한 공기에 만족감을 느낀다. 또 낯선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화를 내는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는 동물들에게 단순히 먹을 것과 편안한 잠자리가 행복의 왕도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도 저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듯이 동물들도 어쩌면 각자 행복의 기준이 다를지도 모른다. 단순히 누군가 세운 기준에 만족하는 삶에 한계가 있듯 크게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을 비롯해서 나의 반려견 돌이도 그저 내가 세운 기준에 그의 행복을 맞춰가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물론 돌이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인간이 우위를 점한 세상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한 생명을 돌봐주기로 결심한 나 같은 사람들은 최소한 그들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배려 아닌 배려를 해주는 것이 사람인 나와 동물인 너의 행복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돌이는 지난 4년 동안 나에게, 우리 가족에게 많은 기쁨과 행복을 주었다. 그 기쁨과 행복은 오늘도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온 몸으로 에너지가 되어 퍼지고 있는 듯하다. 존재만으로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작은 생명에게 우리는 그간 너무 우리의 기준에서 행복을 강요한 것은 아닌지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P 글, 편집 / 김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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