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뜻깊은 학위 수여식에 함께 자리하신 학부모님들과 가족분들의 건양대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온 마음과 정성, 사랑을 다해 키워주시고, 아낌없이 베풀어 주시고, 굳건히 지켜주신 부모님들께, 뜨거운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정성과 열정, 헌신으로 여러분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삶의 지혜를 전해주신 교수님들, 그리고 여러분들의 학창 생활에 편의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직원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작곡가 베르디가 만든 ‘나부코’라는 제목의 오페라가 있습니다. 이 오페라에는 노예들의 노래 ‘우리들의 꿈은 금빛 날개를 타고’라는 장엄한 합창곡이 있습니다.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 노예생활을 하는 히브리 백성들이 언젠가 해방되어 자유로운 몸으로 돌아갈 고향을 그리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비록 몸은 노예로 묶여 있지만, 자유의 몸이 되는 그 날을 그리며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절망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이 뜨거운 마음은 일제 강점기 때 독립을 꿈꾸며 저항했던 우리 선조들의 불굴의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오페라 나부코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부딪히게 될 여러 엄혹한 현실 앞에서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희망과 불구의 의지로 살아가 달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입니다.

2차 대전 당시 영국의 영웅이었던 윈스턴 처칠 경은 2차 대전이 끝난 뒤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에 참석하여, 졸업 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의 참혹한 파괴를 경험한 직후였기에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 분위기도 당시 영국 사회의 침울하고, 절망적인 분위기가 압도했지요,

처칠 수상은 애초에 준비한 졸업 축사를 옆으로 밀어 내고, 대신 오직 다섯 단어만으로 축사를 대신했습니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결코, 결코, 결코, 포기하지 마,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세 가지 열쇠 말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이 세 가지 말에 담긴 뜻과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서 여러분들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첫 번째 말은 라틴어 ‘스페로 스페라’입니다. SPERO SPERA

우리가 숨을 쉬는 동안 희망은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아무리 힘든 일이 우리 앞에 놓여 있더라도,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는, 이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있는 한, 그 어떤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말은 라틴어 까르페 디엠, CARPE DIEM입니다.

영어로는 SEIZE THE MOMENT.

이 순간을 꽉 움켜 쥐어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이 순간을 즐겨라, 그런 뜻입니다.

오늘은, 어제 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가장 열망했던 시간이라는 말이 있지요.오늘은 그만큼 소중한 것입니다.

그랬기에 미국 원주민 인디언의 도덕경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떠오르는 아침 태양을 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라”

새로운 하루, 바로 오늘을,감사의 마음으로 맞으라는 뜻이지요. 충실한 오늘 없이, 내일의 열매는 없는 법입니다.

오늘 여기, 지금 이 순간에 항상 충실하십시오.

세 번째 말은 한자로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에 있든지 그 자리에서 주인이 되라는 겁니다.

어떤 것에도 종속되지 않는 자유인으로,

당당하게, 그 자리에서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라는 겁니다.

대학 4년의 생활은 어디에서건 주인이 되는, 수처작주의 과정입니다.

독립된 인격체로서 이 사회의 주인이 되는 것이 바로 대학생활의 주된 목적인 것이지요. 저는 졸업생 여러분들이 지난 4년간 여기 건양대학교에서 독립된 인격체로, 어디에서건 주인으로 우뚝 서는 준비를 마쳤으리라 믿습니다.

 

스페로 스페라, 숨을 쉬는 한 희망은 있다,

까르페 디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수처작주, 어디에서건 주인이 되라,

이 세 가지 열쇠 말을 가슴에 꼭 새기면서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한편 읽어드리겠습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 – 담쟁이)

 

여러분 모두,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면서

그 어떤 난관도 다 넘어 서는 귀한 존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러분들 앞날에 많은 성취와 보람, 기쁨과 행복이 가득 넘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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