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비행기로 가 본 곳이라곤 제주도가 다였던 필자가 첫 해외여행을 가게 됐다. 일본어는 못하지만 길 찾기는 자신 있는 필자와 사진은 자신에게 맡기라던 친구가 함께 떠나는 4박 5일 일본 오사카 자유여행! 가장 가고 싶었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부터 직접 가오리를 만져볼 수 있는 가이유칸 수족관까지! 기간 이 짧은 만큼 최대한 즐기고 오자는 신념으로 야심차게 떠난 우린 후회 없는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완벽하지 않아서 재밌고 서로가 함께여서 즐거웠던 오사카 여행기로 초대한다.

안녕, 오사카

1월 여행을 계획하며 미리 친구와 11월에 항공권과 숙소를 찾아봤었다. 항공권은 제주항공 특가로 나온 일본 간사이공항과 김포공항 사이의 왕복 권을 구매했으며, 숙소는 도톤보리와 멀지 않은 곳으로 예약했다. 드디어 여행 첫날! 우리의 출발지는 김포공항이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탓인지 여유롭게 수속과정을 밟을 수 있었고, 깔끔한 내부도 마음에 들었다. 약 2시간 후 일본 간사이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 내부가 넓어 길을 헤맸지만 한국어가 유창하신 직원의 도움으로 숙소로 가는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저녁노을이 질 즈음 도착한 숙소에 짐을 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첫 식사로는 현지 음식인 오코노미야키를 선택했다. 한국어가 쓰여있는 메뉴 판으로 수월히 오코노미야키와 타코야키를 시켰다. 소스의 향이 약간 강 했지만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밖으로 나오니 깜깜한 밤이었지만 거리에 는 여행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우리도 거리를 더 구경하고 싶었으나 다음 날 일정인 유니버셜을 위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숙소로 향했다.

꿈에 그리던 유니버셜 스튜디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시간 단 축을 위해 한국에서 미리 티켓을 발행했다. 비록 아침부터 내리는 비 에 출발이 지연됐지만 눈 앞의 유니버셜은 우릴 달래주는 듯 환하게 빛났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건물들과 길거리에는 영상 속에서만 보던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니 마치 동화 속에 있는 기 분이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를 피하려 선택한 놀이기구는 해리포터 였다. 실내 어트랙션으로 극중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눈앞에 서 볼 수 있었는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멀미였다. 생각보다 심 하게 흔들리는 기구에 어지럼증을 느낀 우린 잠시 쉴 겸 버터맥주를 마시기로 했다. 시원하고 달콤한 버터맥주는 울렁이는 속을 달래기에 제격이었다. 다음 놀이기구는 평이 좋지 않아 걱정했던 스파이더맨. 지루하다는 후기가 많았지만 의외로 생동감 있는 3D 영상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악당과 스파이더맨의 스릴감 넘치는 상황이 연출 되어 또 타고 싶을 만큼 재밌던 어트랙션이었다. 그 다음 어트랙션인 죠스에선 난데없는 물벼락을 맞았다. 물속에서 죠스가 튀어나올 때마다 머리부터 양말까지 모두 젖은 필자는 숨넘어 갈 듯 웃는 친구에게 휴지를 쥐어주곤 물기를 닦았다. 물이 튈 때 우산 을 못 핀 게 아직도 한이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무서웠던 롤러코스터! Flying Dinosaur로 불리는 이 놀이기구는 의자에 앉는 것이 아닌 매달 려서 타는 롤러코스터이다. 타는 내내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무섭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다. 언뜻 보인 유니버셜의 야경이 아직도 잊히지 않을

정도로 예뻐서 눈에 계속 담고 싶었기 때문이다. 폐장시간이 가까워지 자 우리는 기념품 가게로 향했다. 미리 기념품을 사고 싶다면 구입한 후 입구에 있는 라커룸에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그동안 갖고 싶었던 미니 언 인형부터 머리띠, 과자 등등! 양손 가득히 들고 지하철에 몸을 맡긴 우린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잠들어버렸다. 비가 와서 아쉬운 하루였지만 내 방에 가득한 기념품을 보면 지금도 사길 잘한 것 같다.

내 생애 첫 가오리, 가이유칸

유니버셜 다음으로 기대한 가이유칸 수족관은 아쿠아리움을 좋아한 다면 꼭 들러야하는 명소가 아닐까 싶다.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가이유 칸 수족관은 멀리서부터 대형관람차가 반겨줬다. 바로 앞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한 후 들어간 수족관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지상부터 수심 깊 은 곳까지 내려가듯 설계된 내부에 잠수해서 심해로 들어가는 기분이 었다. 수족관 안의 모든 것이 좋았지만 그 중 가장 오래 머물며 구경한 곳은 고래상어가 헤엄치는 엄청난 크기의 수조였다. 다양한 물고기들 가운데 그 사이를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를 보자 우린 걸음을 멈추 고 그 광경을 바라봤다. 신기함을 넘어 신비스러운 광경에 벤치에 앉아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며 그 순간을 만끽했다.

뒤이어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간 식당에선 핫도그와 바다의 색을 담 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었다. 기념으로 하나씩 맛있게 먹은 뒤 마 지막 관람을 위해 간 곳에서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직접 손으 로 가오리를 만질 수 있는 곳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만져본 가오리는 정말 부드러웠다. 강아지나 고양이털과는 비교 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촉촉한 감촉에 친구가 말릴 때 까지 계속 만져보았다. 필자처럼 신기한 경험과 수족관을 좋아한다면 꼭 가이유칸 수족관을 들러보길 바란다

드디어 먹은 라멘, 그리고 여행의 마지막

여행의 마지막 날 저녁에는 미루고 미루던 이치란 라멘을 먹으러 갔다. 3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입구까지 간 우리는 직원이 나눠준 종이에 각자 취향대로 면의 익음이나 국물의 담백함 등을 고른 뒤 가게에 들어가 메뉴 자판기에서 내가 선택한 메뉴를 쿠폰으로 뽑았다. 자리에 앉아 방금 뽑 은 쿠폰으로 주문하고 얼마 있지 않아 나온 라멘은 뽀얀 국물을 자랑했다. 사골육수와 비슷한데 오묘한 맛이 숨어있고 면 또한 일반 라면과는 달라 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라멘을 먹는 도중 면이나 차슈(돼지고기) 등을 추가할 수 있으니 알아두길! 살짝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에 빠져 남 김없이 그릇을 비운 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숙소로 향했다. 나른한 몸을 일으켜 그동안 쇼핑한 것들과 기념품을 정리하고 캐리어의 지퍼를 닫으니 어느새 끝나버린 여행이 실감났다. 하지만 아쉬울 것 없이 즐긴 지난 4일 동안의 여정과 벌써 보고 싶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짧았던 오사카 여행을 마무리했다.

 

/윤예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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