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학 시험은 ‘커닝을 해야 바보가 안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정행위가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시험도중 스마트폰이나 교재를 보거나 직접 만든 커닝페이퍼를 몰래 보며 시험을 치르는 행위는 취업난으로 인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많은 학우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들었다. 지난 2015년 우리나라의 최고 명문대라 불리는 S대에서 집단 커닝사건이 일어나면서 대학가의 커닝문화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대학 SNS만 봐도 시험이 끝난 후 커닝에 관한 이야기로 들끓는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커닝을 목격한 사람이 직접적으로 누군가에게 고발을 하고 어떠한 조치가 취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가오는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2,3,4학년 102명을 대상으로 커닝에 관한 생각과 커닝을 목격했을 때에 필요한 대처방법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본 설문은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구글 드라이브 설문으로 실시했다.

 

우리 대학 커닝 얼마나 있을까?

먼저 학우들이 커닝을 목격한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62.7%의 학우들이 ‘예’라고 대답하여 우리대학에서 커닝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커닝을 목격한 횟수에 대해 물었을 때는 ‘0~1’번이 37.8%로 가장 많은 비율을 나타냈다. 그 뒤로 ‘2~3번(31.7%)’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여 적은 횟수지만 많은 학우들이 커닝을 목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4~5번(8.5%)’, ‘6번 이상(22%)’의 비율을 보이며 빈번하게 커닝을 목격한 학우들도 상당 수 있었다.

그렇다면 커닝은 어떤 과목에서 많이 일어날까? 학우들에게 커닝을 목격한 과목에 대해 묻자 ‘전공 과목’이 70.1%, ‘교양 과목’이 29.9%로 전공 과목이 압도적으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과목의 중요도가 높을수록 커닝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커닝을 목격한 시험의 종류에 대해 물었을 때는 ‘서술형 시험’이 5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단답형 시험(19.7%)’,‘선택형 시험(9.1%)’의 비율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기타(18.2%)’에는 모든 시험 유형이 합쳐진 혼합형 시험이 상당수 차지했다. 이는 커닝을 하기 쉬운 시험의 종류보다 오히려 난이도가 높은 서술형 시험이 커닝이 더 많이 일어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눈앞에 부정행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앞서 본 설문에선 우리대학에서 커닝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커닝을 목격한 학우들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을까? 먼저 학우들에게 커닝을 목격한 후 대처 방안에 대해 물어봤다. ‘담당 과목 교수님께 알린다’가 49.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뒤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가 36.4%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다. 그리고 ‘SNS에 글을 올린다(7.8%)’와 ‘기타(6.4%)’의 비율이 나타났다. 기타의견에는 재학생들 혹은 주변사람들에게 공유가 있었다. 앞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던 ‘담당 과목 교수님께 알린다’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서로 상반된 대처 방법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대처 방법을 선택한 이유를 알기 위해 각 항목을 선택한 학우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먼저 ‘담당 과목 교수님께 알린다’를 선택한 학우는 ‘커닝을 한 학생에게 불이익을 줬으면 해서’를 선택한 학우가 81.6%로 가장 많은 비율을 보였고 ‘문제가 바로 해결 될 것이라고 예상돼서’가 13.2%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재시험을 보기 위해서’와 ‘기타’가 각각 2.6%로 동일한 수치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을 보였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를 선택한 학우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서’가 40%의 비율을 차지하였고 ‘증거가 없어서’가 34.3%로 많은 비율을 나타냈다. 그리고 ‘나에게 불이익이 올까봐(14.3%)’,‘기타(11.4%)’를 차지했다. 기타의견에는 귀찮아서와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해서 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SNS에 글을 올린다’를 선택한 학우들에게 이유를 묻자,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가 72.7%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학우들을 찾기 위해서’가 27.3%로 나타났다. 이는 학우들이 겉으로는 알릴 수 없지만 SNS의 파급력을 이용하여 다른 학우들에게 알리려했다고 풀이된다.

 

커닝, 해결됐을까?

커닝을 목격한 후 많은 학우들이 자신만의 해결방안을 통해 커닝을 한 사실을 알리려했다. 하지만 그 후 커닝은 해결되었을까? 먼저 앞서 한 설문지에서 ‘담당 과목 교수님께 알린다’를 선택한 학우들에게 커닝을 목격한 후 교수님이 취한 해결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응답은 ‘어떠한 대처도 하지 않았다(47.1%)’이다. 그 뒤로 ‘커닝을 한 학우에게 불이익을 줬다’가 20.6%, ‘재시험을 보게 했다’가 11.8%를 차지했다.

이는 앞서 조사했던 교수님께 알린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응답률 1위를 차지했던 ‘문제가 바로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돼서’와 상반된 결과를 나타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를 선택한 이유 응답률 1위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서’에 부합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SNS에 커닝에 대한 글을 기재한 뒤의 반응은 어땠을까? SNS에 글을 기재한 학우에게 반응을 물었다. ‘자신의 의견에 동참해주는 의견이 많았다’가 63.6%로 많은 비율을 차지했지만,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18.2%)’와 ‘기타(18.2%)’중 별 관심이 없었다와 그냥 넘어갔다 등의 의견이 나타났다. 이는 많은 학우들이 커닝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석된다.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주세요

우리대학의 올바른 시험 문화를 위해 진행된 설문에서 학우들에게 커닝 해결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들어봤다.

A학생: 내가 본 시험 중 커닝 유형에는 종이에 써서 몰래 보는 것과 친구들과 답안을 공유하는 것이 있었다. 커닝 해결 방안으로는 자리는 랜덤으로 배치를 하고, 소지품이나 책상 위에는 펜만 있도록 한 뒤 컨닝을 하는 학생이 있으면 조용히 손을 들고 교수님께 알린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적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커닝 시 그에 따른 불이익이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B학생: 무감독 시험을 폐지해야 한다. 또한 감독이 있어도 감독을 하는 사람이 시험을 보는 학생에 비해 너무 적은 것 같다. 강의실에서 시험을 볼 경우 최소 교수 1명, 조교 2명이 있어야 하고, 강당에서 시험을 볼 경우 교수 1명, 조교 3명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C학생: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동시에 해당 시험 점수를 0점 처리하여 장학금이나 학교에서 받는 혜택들을 못 받도록 해 커닝의 심각성을 알려야 한다.

 

기자시선

세계 최고의 명문대로 알려진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집단 커닝 사건이 일어났다. 그 후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생들 중 절반은 정학처분을 받고 나머지는 근신처분을 내려 커닝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내렸다. 또한 커닝을 했다는 사실이 기록되었다면 대학원 진학에 불이익이 있도록 규정되었다.

또 다른 예시로 영국의 대학들은 커닝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시험장에 입장을 할 때부터 오로지 학생증과 펜, 물만 허용하고,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감독관이 바로 학생의 이름과 시간, 행위를 적어 바로 상부에 보고하여 영구 퇴학 처분을 하는 등 커닝에 대한 엄격한 규정을 정해뒀다.

반면 우리 대학은 시험 규정이 존재하지만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명예코드 선언 이후로 무감독 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명예코드의 의미와 다르게 커닝은 빈번하게 일어났고, 반복된 커닝 소식에도 무감독 시험을 유지하는 등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노력이 미미한 편이다.

다른 학우들의 지식과 노력을 도둑질하는 커닝, 순수하게 자신의 힘으로 경쟁하는 학생들보다 학점은 잘 받을 수 있어도 언젠가는 그 빈껍데기가 들어날 것이다. 곧 다가오는 중간고사에는 커닝과 같은 부정행위가 근절되고 엄격한 시험 규정을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수정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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