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1학년 때의 설렘 가득했던 추억을 품에 안고 어느덧 2학년을 맞이했다.
대학에 들어가면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빠르게 지나가버린 과거를 생각하면 난 누구보다 가파르게 달려온 것 같다. 대학교 1학년 때 많이 놀아야 한다는 주위사람들의 말을 많이 들었지만 그땐 1분 1초가 내겐 너무도 아까워 시간을 놓치지 않고 빠듯이 썼다. 그리고 후에 남은 것은 그저 몸에 베인 습관이었다. 그렇게 바라던 종강과 항상 입에 담았던 집에 가고 싶단 말, 하루만이라도 쉬었으면 좋겠다란 말은 정작 그 순간이 다가왔음에도 불안하고 초조했다. ‘잠깐, 과제를 혹시나 빠트렸나?’, ‘아직 못한 것이 있나?’ 하며 쉴 수 있는 시간에도 늘 불안해 반복해서 종이를 손에 잡고 일을 더 만들어냈다. 숨 가쁘게 보냈던 1년의 시간으로 인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몸에 베인 탓이었다. 친구들은 이런 나를 보고 [워커홀릭] 이라는 말을 종종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워커홀릭과는 다른 개념이다. 일을 즐기는 것과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다르다. 또한 나뿐만 아니라 많은 학우가 한번쯤은 고민하고 겪어봤을 문제라 생각한다. 언제부터 이러한 생활이 익숙해졌는지.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내가 너무 ‘일’만 바라보다 많은 것을 놓쳐 버리진 않았는지.
어쩌면 지금 우리가 이렇게 바쁘게 시간을 쓰는 것은 예고된 사회 현상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남들과는 다르게. 좀 더 특별하게.] 다른 사람과는 같아선 안 되며 앞서 나가는 것이 당연시 된 이 사회에선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의 난을 통과하기 위한 절차 중 하나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맞는 이 세상 속에서 쉰다는 것은 이미 사라진 대답이었다. 나 또한 그 현상의 결과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쉴 틈 없이 달려온 이 길에서 어느 순간 문득 의문이 들었던 때가 있었다. 왜 내가 여유를 갖지 못하지? 왜 내가 이렇게 계속 달려야 하는 거지?
끝없는 질문에 의미 없는 꼬리표만 물다 마지막엔 나에게 “지금 행복한가?”란 질문을 던졌다. 난 망설임 없이 아니었다. 이 질문으로 인해 과거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지금 한 가지 확신 할 수 있는 점은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린 이제 갓 스무 살의 문턱을 넘었고 아직 했던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이 더 많다.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에 이어 지금까지 이미 몸에 베인 습관일지라도 지금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불안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갖는 자세이다.
나 또한 과거를 돌이켜 보면 내가 그렇게 불안했던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쉴 틈 없이 달렸던 것 같다. 일을 끝냈음에도 다 끝내지 않은 것 같은 불안함 속에서는 매번 초조하고 긴장했던 마음이 주를 이루었지만 그 습관을 내려놓은 지금은 천천히 쉬는 법을 배워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여유를 느끼고 있다. 물론 이런 여유를 반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점차 시간이 흐른 지금 내 자신에게도 여유가 생겼고 난 지금 새로운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내 자신은 행복하다.

안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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