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보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휴일이 생기면 하루 종일 집에 있기만을 선호한 필자였지만 이번만큼은 여행을 하고 싶었다.
집에서 생활하던 자신이 문득 답답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한번쯤은 꼭 가고 싶은 곳이나 관광지로써 인기가 많은 지역을 선호하지만 그런 곳보다는 휴식을 취하거나 조금 숨을 돌릴 곳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이 가는 대로 여행을 떠났다. 가고 싶은 곳도 바람 따라서 갔다. (물론 바람이 너무 많이 불었던 탓일까 엄청 걷게 되었다.)

바람을 타고 도착한 철길마을

군산에서 먼저 찾아간 곳은 경암동 철길마을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철길을 따라 걷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진짜 골목사이에 철길이 존재했다! 철길하고 그 옆 건물이 굉장히 가깝게 위치해 있는데 당시의 열차가 이 사이를 어떻게 지나갔을까하는 호기심도 들었다.
여튼 철길을 밟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옛날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 많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모님들을 위한 옛 향수다. 맛있게 먹었던 불량식품이나 뽑기, 마련된 자리에서 쫀드기를 구워먹는 사람들, 옛 교복을 입고 신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부모님은 “그 땐 그랬어”하시며 설명하시는 내내 그리운 표정을 지으셨고, 필자도 옛날 과자를 맛있게 먹으며 어릴 적 추억을 회상했다. 또한 더 기분이 좋았던 건 현재 아버지와 어머니가 되신 분들의 때 묻지 않은 웃음을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교복을 입으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다들 그때로 돌아간 듯 순수한 소년소녀의 모습이 스쳤기 때문이 아닐까.
철길마을은 단순히 통행이 멈춰버린 곳이 아닌 시간도 함께 멈춰버린 추억을 담은 동네였다. 여기서만큼은 필자도 어릴 적 동심의 시절로 돌아가 그 시간을 마음껏 즐겼다. 과거 속 시간 여행에 온 것처럼.

*철길마을은 원래 바다였던 지역인데 일제강점기 시기 일본이 공장을 세우기 위해 매립한 곳이다. 해방 이후 갈 곳 없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철길도 1944년 4월 4일에 놓여 운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2008년 7월 1일 기차의 통행을 멈추고 지금은 근대 역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철길마을을 더 즐기는 팁 – 철길마을 옆에 아파트가 보이는데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곳이 있다. 그곳에는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한 국민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당시의 음악이나 포스터, 추억을 간직한 풍경을 작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고 가보길 바란다!

먹는것도 휴식이다

군산에서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콩뜰’로 갔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니 주변이 공원처럼 잘 가꾸어진 정원이 보였다. ‘여기도 관광지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예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일단 밥 좀 먹고 구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늦은 점심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메뉴를 살피다가 콩뜰 코스 요리로 바로 시켰다. 코스 요리는 두부보쌈과 두부전골, 순두부찌개, 묵무침이 등장했다. 바로 두부 전골이 나오자마자 숟가락으로 국물을 맛보는 순간 시원함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순두부찌개만의 매콤한 맛과 보쌈까지 곁들어 먹으니 아주 일품이었다. 사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정신없이 먹어서 정말 맛있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먹은 뒤 산책을 하려고 주변 거리를 걸었다. 도시가 낡았다는 이미지보다 작고 아담하다는 이미지가 와닿아서 구경하기 좋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씩 노란색 종이가방을 들고 가는 것이 보였다. 거기엔 정확히 ‘이성당’이라고 쓰여 있었다. 군산에서 유명한 맛집 중 하나인 ‘콩뜰’로 갔다. 그런데 도착하고 나니 주변이 공원처럼 잘 가꾸어진 정원이 보였다. ‘여기도 관광지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예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여럿 보였다. 일단 밥 좀 먹고 구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는데 늦은 점심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메뉴를 살피다가 콩뜰 코스 요리로 바로 시켰다. 코스 요리는 두부보쌈과 두부전골, 순두부찌개, 묵무침이 등장했다. 바로 두부 전골이 나오자마자 숟가락으로 국물을 맛보는 순간 시원함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순두부찌개만의 매콤한 맛과 보쌈까지 곁들어 먹으니 아주 일품이었다. 사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정신없이 먹어서 정말 맛있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먹은 뒤 산책을 하려고 주변 거리를 걸었다. 도시가 낡았다는 이미지보다 작고 아담하다는 이미지가 와닿아서 구경하기 좋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씩 노란색 종이가방을 들고 가는 것이 보였다. 거기엔 정확히 ‘이성당’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렇다! 대전에는 성심당이 있다면 군산에는 이성당이 있다. 이성당을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사람들에게 위치를 물어보며 뛰어다녔다. 다행히 멀지 않은 거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성당을 들어가는 문은 두 곳이 있는데 그 차이는 단팥빵·야채빵이 있느냐 없느냐다. 야채빵이라 하면 야채와 빵과의 조합이 낯설 수도 있지만 의외로 단맛이 입안을 자극한다. 보기에는 평범한 빵으로 보일지 몰라도 한 입 베어 먹으면 고로케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살아있는 양배추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바로 사기 위해 한 10분 정도 기다린 후 매장에 들어가 단팥빵·야채빵을 많이 골랐다. 주말까지 먹을 수 있을 만큼의 양을 골라 계산했고, 맛있다고 입소문난 밀크 쉐이크도 잊지 않고 사먹었다. (음식 사진이 없는 것은 사진을 찍기 전에 다 먹었기 때문이다.)

바람은 멀지 않은 곳에

다음으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찍었던 장소인 초원사진관까지 차로 이동하려했지만 생각보다 엄청 가까워 바람을 한껏 맞으면서 천천히 걸었다. 그곳엔 이미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여행 온 날이 어린이날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급격하게 몰려 제대로 된 사진을 건지기는 힘들어서 되는 대로 열심히 찍고 구경했다. 사진관 안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장면과 컷신이 담겨진 사진들이 액자에 걸려 있었고, 방 한 가운데에는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한 곳 같아서 그런지 사람들은 그곳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바깥에도 주인공이 탔었던 소품을 잘 배치해둔 걸 보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구경하면서 계속 걸었던 탓인지 힘들어서 조금 쉬고 싶었는데 멀지 않은 곳에 일본식 가옥인 히로쓰가옥이 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타짜의 촬영지로 유명했던 장소였기 때문에 군말하지 않고 바로 달려갔다. 이곳에선 시설보호를 위해 내부 출입이 금지되어 안을 볼 수 없는게 아쉬웠지만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사진으로 많이 남겼다.
조금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차에 돌아가려는 길에 ‘고우당’이라고 적힌 글이 보였다. 고우당은 일본식 목조건축물과 정원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아까 식당에서 봤던 정원이 그러했다.
순간 머리가 띵했다. 가까운 고우당을 두고서 멀리 있는 이성당부터 찾아간 꼴이니 어처구니 없었다. 그래서 잠시 쉬고자 고우당 안에 있는 정원을 구경했다.

글을 마치며

군산은 시끄러운 동네는 아니다. 휴일인 만큼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몰려들었지만 그 동네만의 조용함을 가지고 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보다도 고요하고 잠잠한 매력이 있다. 이런 곳을 혼자 알기에는 아까워서 학우들에게도 권한다. 혼자 어딘가로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나 쉬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조용한 동네가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당일치기로도 좋은 지역이기 때문에 올 여름은 이곳에서 함께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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