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샜다. 밤샘리뷰
지옥의 3일, 3시간만 자고 버틸 수 있을까?

사람은 평균 70년을 기준 삼아 총 20년이라는 시간을 잠을 자며 보낸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 가끔은 왜 잠을 자야만 하는지 억울할 때가 있다. 혈기왕성한 젊은피들에게 잠은 낭비가 아닌가! 그런 학우들을 위해 이번에는 필자가 대신 밤을 새워봤다.

5/4 (금) 1일차
-위기-
전날 충분한 숙면을 취했기 때문에 저녁시간까지 피곤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3일차는 몰라도 2일차 저녁까지는 가뿐할 거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며 밤을 새는 동안 무엇을 할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앞으로 정주행할 미드를 고르며 새벽 열두시에 접어들었다.
1일차 새벽, 카페인 음료의 도움 없이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계속 깨어있었기 때문에 허기가 지속되어 야식 생각이 간절했다. 우리 동네엔 새벽까지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허기에 지친 배를 감싸며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새벽 4시에 이르자 고비가 찾아왔다. 배는 고프고, 눈꺼풀은 무거워져만 가고 피곤에 쩔어 빠른 판단도 불가능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 팀원들의 쓴소리를 들었다. 게임을 하면 흥미를 느껴 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 집중을 한 탓에 오히려 피로감이 배로 쌓였다.

5/5 (토) 2일차5/5 (토) 2일차

-절정-

가뜩이나 잠이 많아 주말이면 12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이 무슨 밤을 새보겠다고 큰소리를 쳤는지 후회되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그냥 잠이나 자라는 소리가 다반사였고 그만할까 생각도 했지만 지금까지 안 자고 깨어있던 시간이 아까워 1시간 정도 쪽잠을 자기로 했다. 도무지 카페인의 도움 없이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취침 전 카페인 음료 한 캔을 비우고 오전 10시경 자리에 누웠다. 세상 모르고 자던 중에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 느낌이 들자 3일 동안 3시간만을 자야 한다는 잔인한 현실이 떠올라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잠을 깨고 한 첫 말은 “몇 시 인가”였다. 눈을 뜬 건 점심 12시였다. 잠을 자는 것이 오히려 전보다 더 피로감을 느끼게 했고 지금이 꿈 속인지 현실인지 몸이 붕 뜬 기분이었다. 눈이 건조해져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소보다 늘어났으며 한번 깜박 할 때마다 그냥 눈을 감고 자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잠을 자지 않으려는 의지와 수면욕이 머릿속을 헤집었다. 잠을 들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집 주변 산책코스를 걸었지만 사람이 서서 잘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몸을 기댈 수 있는 곳만 있다면 어디든지 수면을 취하는 게 가능했다. 이후 카페인 음료 두 캔을 쉬지 않고 연달아 마셨다.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 들릴만치 요동치는 듯했으나 뇌는 정지된 듯 백지장이었다. 몽롱하니 술을 마신 듯한 기분이었다. 하고 싶은 말과 입 밖으로 하는 말은 전혀 다르고 뱉은 말의 소리는 딱 주정뱅이의 모습이었다.새벽 2시, 어지럽고 속이 거북했다. 사람이 이러다 죽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잘 수 없다면 벽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뇌가 돌처럼 굳어버려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에 어려운 지경이었다. 의지만으로는 역부족이었기 때문에 다시 카페인 음료 한 캔을 따며 이 코너를 선택한 나 자신을 탓했다.

5/6 (일) 3일차
-해탈-
눈을 뜨니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아침 6시였다. 이번까지 못 버티면 처음부터 다시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이었을까. 평소였으면 듣지도 못할 알람을 끄고 한 시간이 지난 후 깨어났다. 하지만 곧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고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본 순간 다시 차가운 책상 위로 쓰러지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계획상으로는 3일차까지 하루 종일 깨어 있어야 했지만 더 이상 잠을 참는다면 정말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음날이 빨간 날임에 안도하며 정신을 놓았다.


우리의 인체는 필요에 의해 잠을 자는 것이다. 젊음을 이유로 새벽을 불태운다면 남는 건 너덜너덜한 몸과 정신뿐이다. 가끔씩은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새벽을 지켜가며 달성해야 하는 목표가 있다. 하루 정도 잠을 안 잔다고 해서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시간 배분을 잘해서 질 높은 삶을 사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오늘 새벽에도 끝없는 과제와 배움으로 수고했을 우리 학우들을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신예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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