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밖을 나서면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즐비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쟁자가 많은 만큼 시작과 유지가 어려워 막 개업한 가게가 몇 개월도 못 가서 문을 닫기도 한다. 이러한 실상은 최근 방영하고 있는 한 식당 소생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치열한 적자생존의 시장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있을까? 또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작은 감자튀김 가게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메뉴의 많은 점포를 운영하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청년이 있다. 과연 그는 어떻게 해서 사업을 유지해올 수 있었던 걸까? 이 글이 창업을 꿈꾸는 학우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지금부터 그와 함께 창업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도록 하자.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청년장사꾼 대표 김윤규라고 합니다.

Q. ‘청년장사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청년장사꾼은 2012년 1월에 활동을 시작한 단체로, 이곳에 들어와 장사를 시작한 멤버들이 본인이 일하는 매장의 점장이 되어 직접 가게를 운영하고, 매장에 지분 투자를 하여 수익을 나누는 형태의 구조를 갖고 있으며 현재 용산 남영역 인근 열정도, 마포/공덕 지역, 경리단길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력갱생’ – ‘우리와 함께하는 멤버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며 자아실현을 통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를 모토로 ‘각자도생’의 길이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서 ‘자력갱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정도’란 열정도 치킨혁명, 감자집, 쭈꾸미 등 청년장사꾼의 매장이 밀집된 지역으로 서울 용산에 위치한 곳을 말한다.

Q. 메뉴를 다양화 해 여러 점포를 운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청년장사꾼은 한 지역에 여러 매장을 오픈하면서 메뉴를 다양화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감자튀김 단일메뉴로 시작했는데, 같은 골목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지역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 위해선 같은 아이템을 또 내기보다 다른 아이템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열정도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메뉴를 급격하게 늘렸는데, 당시 상권 자체가 없었던 한 골목에 1차부터 3차까지 먹을 수 있는 매장들을 오픈해서 신규 고객들을 유입하고 상권을 만들어야 했기에 다양한 메뉴들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Q. ‘열정도’라는 지역 명칭을 작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남영역, 삼각지역, 효창공원역 사이에 삼각형 모양으로 구성된 블록의 세 꼭짓점에는 고층 아파트들이 있는데, 아파트로 둘러싸인 도심 속의 섬 같다는 의미로 ‘열정도(島 섬 도)’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Q. ‘열정도’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나요?
청년장사꾼은 정직원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 2년 이상 근속, 승진 과제를 통과한 점장들이 매장에 투자하여 지분을 가지고 진짜 ‘사장’이 되는 구조로 변화했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열정도 7개 매장, 마포/공덕 2개 매장 모두 각 매장의 점장이었던 멤버들이 ‘사장’이 됐습니다.
매장의 점장들은 같이 일하는 멤버를 구성하고, 크루(파트타이머)를 뽑아 매장을 운영하며, 기존에 받고 있던 월급에 매장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지분에 맞게 추가로 가져가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진짜 사장이 된 점장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회사와 멤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점포는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열정도 쭈꾸미 매장이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쭈꾸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운석’ 점장은 청년장사꾼 멤버들의 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청년장사꾼의 교육 프로그램 1기로 들어와서 여러 매장의 매니저로 실력을 쌓고, 본인의 지분을 투자한 독립 매장을 오픈한 첫 사례였습니다. 이 스토리가 여러 매체에 방영이 되며 관심을 갖고 오는 분들이 많아졌고, 즐거운 매장의 분위기를 좋아하며 찾아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Q. 홍보는 어떤 방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기본적으로 SNS를 운영하고 있지만 매장에 방문하는 손님들을 즐겁게 해 드리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에게 ‘열정도’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열정도는 삶의 터전이자 일터입니다. 또 새로운 것들을 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입니다. 청년장사꾼이 처음 들어왔을 때도 그렇지만 해볼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Q. 점포 운영뿐 아니라 창업교육도 진행하던데 그 대상과 내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예전에는 2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으나 현재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 않으며, 멤버들 대상 내부 교육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창업을 준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장사는 정직하게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창업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Q. ‘청년장사꾼’ 회사 창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아직 청년장사꾼이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건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함으로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하루하루 힘들지 않은 날이 없지만 버텨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청년장사꾼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대표직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월급날이 가장 보람찬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멤버들에게 월급을 주는 날이 가장 걱정되기도 하면서 뿌듯한 날입니다.

Q. 사업을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가장 힘든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매출이 많이 달라지기도 하고, 매장에서 일하는 멤버들, 크루 등 인원에 대한 이슈도 항상 있고, 하루하루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장사이기 때문입니다.

Q. 현재 가지고 계신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가 현재 가진 목표는 버티는 것 밖에 없습니다. 내년도에 최저시급이 큰 폭으로 오를 예정이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 상가임대차보호법 등 어려운 것도, 공부할 것도 너무 많습니다. 지금 함께하는 멤버들과 함께 버티는 것, 내가 더 공부해서 멤버들에게 알려주고 함께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 오를 수밖에 없는 비용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현재 직면한 목표입니다.

Q. 사업을 이끌어 가는 대표님만의 신념은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좌우명으로 삼고 있었던 ‘진인사대천명’입니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사자성어인데, 내가 나 스스로에게 감동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신념으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자면 창업은 정말 어렵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가 다 됐다 생각하여 시작해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 게 창업입니다. 창업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고, 단지 취업의 도피로 생각해선 안 되며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많은 경험을 쌓은 후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수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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