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속 방학이 시작됐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이나 알바, 졸업요건 채우기 등 이번에는 꼭 모두 다 하리다! 라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가장 덥다고 하는 7, 8월 뜨거운 열기 속에 계획은 모두 무산되고 점점 나태해진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집에만 있는 것이 익숙해질 무렵 내 인생에서 해외여행은 물론 비행기 한번 타보지 못했던 필자가 처음으로 오키나와를 가게 됐다. 한없이 푸르고 맑았던 날씨 속에 완벽했던 휴가 오키나와, 지금 함께 떠나보자!


 

처음 본 나하 공항은 생각보다 입국절차가 많았고 공항에서 나오니 오키나와의 모습은 푸르고 맑은 하늘이 먼저 보였다. 북부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미리 찾아두었던 오키나와 에어포트 셔틀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키나와 에어포트 셔틀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버스로 우리와 같은 뚜벅이(렌터카를 이용해서 여행지를 옮겨 다니는 것이 아닌 걸어서 여행지를 옮겨가는 사람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다. 우리가 이용할 북부 숙소는 츄라우미 수족관과 인접해 있어 츄라우미 방면 표를 끊었다.
가격은 1인당 2000엔(한국 돈 약 20000원)인데 츄라우미 수족관 맞은편에서 내릴 수 있다. 츄라우미 수족관 말고도 많은 행선지에서 내려주니 기억해두어 다양한 여행지도 가보길 추천한다.

1. 츄라우미 버스 승강장에서 5분 정도 도보를 걸어가니 영어로 빈티지 센츄리온 리조트라고 크게 간판이 적혀있었다. 호텔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보였던 건 생각보다 크고 깔끔했던 로비였다. 안내데스크로 향하자 영어가 능숙한 직원분께서 짐을 옮겨주시고 방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 방은 침대 2개와 소파베드 2개로 각자 한 자리씩 맡을 수 있었다. 조식은 일본 가정식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두 가지 조식스타일이 나왔는데 모두 입에 잘 맞았다. 무엇보다 호텔 안에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무료로 튜브를 대여할 수 있어 더 즐겁게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갔던 여행 숙소 중 가장 좋았던 숙소였고 후에 오키나와를 한번 더 오게 된다면 다시 오고 싶을 정도로 추천하고 싶다.2. 오키나와에 오게 된다면 가장 보고 싶었던 고래상어가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 츄라우미 수족관은 아침 8시 30분에 개장해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츄라우미 티켓은 대인 가격으로 1인당 1850엔(한국 돈 약 18500원)이지만 우린 숙소에서 츄라우미 수족관 티켓할인을 받을 수 있어 1인당 1660엔(한국 돈 약 16600원)으로 싸게 입장할 수 있었다.
수족관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불가사리를 만질 수 있는 체험관이 나오는데 어린 아이들과 가족단위로 많이 와 함께 즐기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이어 걸음을 옮기면 유독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그곳이 바로 츄라우미 수족관의 대표명소 고래상어관이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유명하다던 고래상어가 실제로 보면 얼마나 크겠어?’하고 무심코 넘어갔는데 실제로 보니 그저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상상을 뛰어넘는 크기는 물론 고래상어가 지나갈 때마다 옆에서 같이 따라다니던 작은 물고기들까지, 환상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 그 자체였다. 고래상어는 총 2마리가 있는데 운이 좋게도 우린 고래상어가 밥 먹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어 상어관과 심해관이 있다고 하여 곧바로 들어섰다. 상어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상어가 헤엄치고 있었고 가장 큰 상어의 뼈 조각이 한가운데 크게 전시되어 있었다. 심해관에서는 심해에 사는 물고기나 해파리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 종류마다 몇 미터에서 사는 생물인지 자세하게 적혀있어 더 심오하게 알 수 있었다. 기념품 샵과 가장 컸던 수족관을 뒤로 하고 새로운 건물로 들어서니 그곳은 듀공관이었는데 듀공 말고도 오키짱쇼와 바다거북관도 있다고 하니 잊지 말고 모두 들려보길 추천한다.

Tip ) 츄라우미 티켓은 츄라우미 수족관에서 사는 것보다 미리 사가는 것이 더 싸게 살 수 있다. 휴게소나 편의점에서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미리 사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3. 나머지 5일간의 일정은 나하에 있는 국제거리 주변 숙소로 잡았기 때문에 나하 공항을 거쳐 유이 레일을 타게 됐다. 유이 레일이란 나하 공항을 시작점으로 나하에 있는 시내권을 돌아다닐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유이 레일을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같은 크기라고 생각했지만 그보다 작고 아늑한 모노레일이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창문 밖 풍경을 보니 도보를 통해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이 보였다. 약 20여 분을 달려 도착한 마키시역은 초등학교가 바로 옆에 보이는 한국의 시골풍경과 같은 느낌이었다. 

4. 구불구불한 거리를 지나 도착한 두 번째 숙소는 화이트 테라스 쓰보야.
하얀색의 빌딩으로 크게 숙소 이름이 적혀있어 찾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우린 한방에 두 명씩 두 개의 방을 예약했다. 처음엔 두 개의 방을 따로 예약한 터라 “멀리 떨어져 있는 방을 주시면 어쩌지?”란 걱정이 앞섰는데 다행히도 옆방을 주셨다. 숙소 내부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큰 침대와 컴퓨터용TV, 냉장고 등 필요한 용품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어 편했던 것 같다. 또한 국제거리와 단 15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좋은 조건으로 선택하게 됐다. 구글 맵을 통해 국제거리로 나간 첫 날은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길이 험난하고 비탈져 있어 당황스러웠다. 국제거리로 나가는 길로 가다보면 매일 열리는 제1 마키시 공설 시장이 나타나는데 꼭 이 시장을 통해 국제거리를 가길 추천한다. 시장으로 들어선 후 직진만 하면 곧바로 국제거리로 나타나 지금까지 20여 분도 넘게 걸렸던 거리가 단 10분 만에 국제거리로 도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5. 국제거리는 낮에도 가보고 밤에도 가봤지만 확실히 밤에 더욱 활성화 된 거리였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북적한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는 이 국제거리에서 얏빠리 스테이크를 제일 먼저 먹어봤는데 얏빠리 스테이크는 오키나와를 검색하면 바로 나올 정도로 체인점도 많고 유명한 스테이크집이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얏빠리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다는 평이 많아 기본 300g(1480엔)으로 선택했다. 다양한 종류의 소스를 포함해 스테이크가 나오는데 처음에 나올 땐 기름이 많이 튀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종이에 덮여 나온다. 미디엄 레어인 스테이크를 썰고 불판으로도 익힐 수 있게끔 되어있지만 레어 자체를 못 먹는 나로서는 힘들었던 스테이크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불판도 점점 식어가 고기가 안 익혀져 미디엄 레어 상태로 먹어야 했다. 가성비는 좋았지만 필자처럼 익힌 고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하지 않는 스테이크이다. * 얏빠리 스테이크 기본 300g : 1480엔(한국 돈 약 14800원)

6.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지만 맛있었던 스테이크집이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88스테이크이다. 88스테이크는 주문하기 전 미리 굽기 정도를 말하면 그에 맞춰 구워주는데 여기도 얏빠리 스테이크와 같이 불판으로도 익힐 수 있어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본래 가격보다 더욱 할인된 가격으로 런치메뉴를 시킬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린 점심스테이크 1600엔(한국 돈 약 16000원)과 갈릭 그릴 치킨&스테이크 1980엔(한국 돈 약 19800원)을 시켰다. 점심 스테이크는 스테이크와 감자, 아스파라거스가 함께 나오고 갈릭 그릴 치킨&스테이크는 여기에 치킨과 옥수수 콘, 레몬이 추가돼서 나온다. 갈릭 그릴 치킨&스테이크는 부드럽게 감칠맛이 돌았고 스테이크 또한 어디 흠잡을 곳 없었지만 무엇보다 치킨을 먹으면서 감탄했던 것 같다. 내가 지금껏 먹었던 치킨 스테이크 중 단연코 일등이라고 외칠 수 있는 맛이었고 한국에 온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스테이크였다. 치킨을 먹고 싶은데 스테이크도 함께 먹고 싶다면 이곳을 지나치지 말고 꼭 한번 들려보길 추천하는 바이다.

7. AW버거는 오키나와현 한정 패스트 푸드점이라고 해서 사람들도 즐겨 찾는 버거집인데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에 버거집으로 찾아갔다. AW버거는 감자튀김, 콜라 모두 포함하여 1000엔(한국 돈 약 10000원)이다. 본래 알고 있던 버거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선 햄버거 베스트 3위 안에 들 정도로 정말 맛있었다. 메뉴판에서 보던 그림과 똑같았고 야채는 물론 안에 들었던 구성품도 꽉꽉 차있어 더욱 조화로운 맛을 내었다. 부족함 없이 완벽했던 AW버거는 조금의 추가금액을 내면 감자튀김을 컬리 후라이로 바꿔준다고 하니 새로운 감자튀김을 먹고 싶다면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8. 마지막 날 저녁으로 원래는 단보라멘을 먹어볼 계획이었지만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고 날씨도 너무 더웠던 탓에 급하게 저녁메뉴를 바꿨다. 류보 백화점에서 도보로 3분 정도 떨어져있는 텐동 하세가와가 그 주인공인데 생각보다 좋다는 후기가 많아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하세가와에선 한국어가 유창하신 직원분이 계셨기 때문에 다른 곳들에 비해 주문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이번엔 여러 음식들을 맛보고 싶어 4명 모두 다른 음식을 시켰는데 필자는 가장 기본메뉴였던 튀김덮밥소나무+소바 850엔(한국 돈 약 8500원)을 시켰다. 하세가와에서 제일 유명한 음식은 새우튀김 8개가 올라간 튀김덮밥새우+소바 1570엔(한국 돈 약 15700원) 세트메뉴인데 이 또한 먹어보니 새우튀김이 많이 올라가 있지만 기대에 비해 물린 맛이 컸다. 하지만 제일 싸지만 가성비가 좋았던 기본메뉴 튀김덮밥소나무와 소바세트메뉴는 새우튀김1개, 온천달걀, 야채튀김, 김, 2계절의 야채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튀김들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장 놀랐던 점은 소바였는데 녹색과 흰색이 섞인 소바의 색깔은 물론 무엇보다 중독성이 계속 올라오는 그 맛으로 인해 먹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짭짤하지만 시원한 맛으로 더운 여름철에 딱이었다. 

9. 오키나와에서 가장 이국적인 느낌의 미국식 건물이 있는 아메리칸 빌리지가 마지막 행선지였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미국 샌디에고의 시포트 빌리지를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아메리칸 빌리지의 상징인 대관람차를 눈앞에서 보거나 탈 수도 있어 더욱 유명한 관광지이다. 류보 백화점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면 아메리칸 빌리지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주는데 도보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아메리칸 빌리지의 간판을 볼 수 있다. 동화 속에 나올법한 알록달록한 색깔의 건물은 물론 정말 미국에 온 듯 자유로운 분위기의 풍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실제 아메리칸 빌리지에서는 빈티지스러운 가게들이 많이 보였고 처음 보는 여러 해외 음식점들 또한 많았다. 우린 이들 중 아메리칸 빌리지의 랜드 마크인 대관람차를 타보기로 했다. 대관람차는 성인 1인당 500엔(한국 돈 약 5000원)으로 1바퀴에 15분 정도 탈 수 있다. 혹시나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조금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햇빛이 따가워 높게 올라갈수록 눈은 못 떴지만 관람차 밖 풍경은 카메라 셔터를 계속 누르게 만들었다. 멀리서 아메리칸 빌리지의 모든 풍경이 보였고 그 뒤로는 선셋 비치의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어렸을 적 에버랜드 대관람차를 탔던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이렇게 오키나와에서도 대관람차를 타게 되어 뜻깊은 경험이었다.

10. 아메리칸 빌리지에 올 때만 해도 아무것도 먹고 오지 않은 상태라 미리 찾아둔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메리칸 빌리지에서 우리가 고른 식당은 평소 맛집으로 알려있는 <야요이 식당>이다. 오키나와에서 먹은 음식들 중에서도 가장 맛집이자 최고의 음식점으로 뽑고 싶은 야요이 식당은 주로 일본 가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이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기본이지만 가성비가 좋다는 돈가스 790엔(한국 돈 약 7900원)을 주문했다. 곧이어 돈가스가 나오고 한입 먹어본 순간 모든 생각을 지우기로 했다. 필자가 먹었던 돈가스 중에서도 제일 부드럽고 먹으면서 계속 환호했던 맛으로 돈가스를 선택한 것이 후회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같이 갔던 모든 일행도 다 맛집이라고 칭할 정도로 정말 맛있었던 야요이 식당은 아메리칸 빌리지에 가게 된다면 꼭 가보길 강력 추천한다. 

Tip ) 야요이 식당은 아메리칸 빌리지 내부에 있는 음식점이 아닌 밖에 있어 도보로 5분 정도 걸어 나오는 곳이다. 혹시나 식사를 안 했을 경우 아메리칸 빌리지에 들어가기 전 미리 식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안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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