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 ‘너무 과한 정보(Too Much Information)’의 준말로, 달갑지 않은 정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 사용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연말을 맞이하여 준비했다! 공부를 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당신! 그냥 지나가는 당신!
각종 TMI를 알고 싶은 당신에게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학보사, ‘알쓸신학’을 준비했다.
그 누구도 물어보지 않은 학보사만의 구구절절 TMI 모음집을 소개하려 한다.
(주의 : 궁금해 하지 않아도 지나치게 상세한 정보들이 쏟아질 예정입니다.)
맛깔나는 학보사 소개
건양대학교 학보사는 1995년 11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총 178호의 ‘건양대학보’를 발행하였습니다. 대학총장을 발행인으로 두고 있으며 편집장, 총무, 정기자, 수습기자 등의 구성원이 중심이 되어 학보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학보 발행 시기는 매달 첫째 주 월요일이며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연간 8회 학보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3월, 9월 학보를 위해 방학에도 마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연진
건양대학보를 발간하기까지
학보사 제1 수칙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기획회의
학보를 발간하기 전 그 안에 실릴 내용을 채우기 위해서는 우선 기사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다. 기자들은 기획회의를 하기 전 미리 기삿거리를 생각해오거나 평소 자기가 하고 싶었던 주제, 현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중심적으로 살펴본 후 아이디어를 작성해 정리한다. 목차를 보며 보도, 기획보도, 인터뷰, 특집, 문화, 여행, 학보사리뷰, 기자노트, 8컷 뉴스, 취향관 순으로 각 면마다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나온 의견 중 거수를 통해 최종적으로 주제를 잡아간다. 그렇게 주제가 선정된 후 기자들이 편집장에게 각자 하고 싶은 면을 말하면 편집장은 균일하게 면과 해야 할 일들을 분담해준다.
2. 기사작성(흰건 종이요, 검은건 글씨로다)
기획회의가 마라톤의 준비 단계였다면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마라톤에서 출발하기 시작한 단계다. 왜냐면 그만큼 글을 써내려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학보에 넣을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전체적인 틀과 사전 조사, 그리고 학우들이 공감될 수 있는 글인지, 주제와 내용이 어긋나지 않았는지, 사전 인터뷰가 필요한지, 글의 짜임새가 세부적으로 구성됐는지 등등. 기사를 작성하는 데 있어 끊임없이 생각하며 지우고 쓰길 반복한다. 그렇게 한글 프로그램과 열심히 머리를 맞대며 1차 기사와 2차 기사, 수많은 피드백을 거쳐야 비로소 한 면에 넣을 분량을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점!
3. 레이아웃 디자인
글을 작성한 기자에겐 새로운 임무가 주어지는데 바로 레이아웃 디자인이다!
건양대학보는 신문 형식이 아닌 잡지 형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글을 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사에 들어가는 면도 직접 디자인을 맡아야 한다.
잡지 제작 프로그램으로 쓰이는 인디자인을 통해 제목, 소제목, 그리고 본문에 들어갈 글과 그림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비어보이지 않도록 꾸미거나 적절한 색 배열을 조합해 넣어준다. 그중 디자인만의 매력은 바로! 자의든, 타의든 간에 싹 갈아 엎어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피드백을 진행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배치가 이상할 경우, 한 마디로 성에 차지 않으면 다시 처음부터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디자인에 들어갈 때 기자들이 여러 번 곡소리를 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4. 마감(이라 쓰고 지옥이라 읽는다)
마감은 학보가 발간되기 2주 전부터 평일, 주말을 포함해 오후 11시까지 모여 작업한다. 그동안 쓴 글을 다시 수정해서 보완하고, 레이아웃 디자인을 피드백 한 뒤 선택받지 못한 가여운 글과 디자인은 미련없이 다시 갈아엎어야 한다.
항상 노트북만 붙잡고 있다 보니 어느새 거북목이 된 채 뻑뻑해진 눈을 비비고 있는 처참한 몰골을 확인하게 된다. 이렇게 마감에 쫓겨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기자들은 점점 좀비가 되어간다. 고되고 힘든 일주일이지만 지속적으로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서로의 기사를 피드백하며 마감 내내 고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학우 분들께 더욱 나아진 모습으로 학보를 전달해드릴 수 있다.
그렇기에 힘들어도 힘든 과정을 견뎌내야 하는 일 또한 우리의 몫이다.
*취재 : 달마다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들을 취재하기 위해 학관마다 설치된 부서로 찾아가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사전에 알게 된 행사는 시작 전 미리 학우들에게 인터뷰를 해 솔직한 답변과 소감을 얻어낸다. 그리고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여러 번 눌러 최대한 많이 찍어둬야 한다. 미리 찾아가서 취재를 하고, 사진 촬영 및 인터뷰와 기사를 작성하는 중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취재이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학보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편집장에게 묻는다!
1. 편집장을 맡으면서 뛰쳐나가고 싶었던 순간은?
매 순간 느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마저도.
2. 지금 당장 먹고 싶은 음식은?
고기. 고기가 간절하다. 먹지 못한지 2달이 지났다.
황홀한 마블링이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3. 총무에게 감기 옮겨붙은 소감은?
덕분에 마스크를 30개나 샀다.
다음에는 꼭 총무를 위해서라도 일거리를 많이 줘야겠다.
학보사의 재정을 책임지는
총무에게 묻는다!
1. 하필이면 총무를 자처한 이유는?
권력을 맛보고 싶었다. 모든 재정의 핵심은 총무가 아니겠는가.
2. 평균 수면 시간은?
방학이라면 12시간이지만, 학기 중 평균 수면 시간은 3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지금도 요단강에 발 담그고 있다.
3. 편집장에게 감기를 옮겼다는데 그 일이 사실인가?
사실이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옮기게 됐다. 미안한 마음에 마스크도 사주고 휴지도 줬다. 사랑합니다, 편집장님
수습기자가 생각하는 학보사란
박수진 수습기자 : 마감할 때마다 온세상 고뇌를 혼자 떠안은 듯 세상 우울하지만 딱 그 고비만 넘기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가 시험기간이라는 것.
신예은 수습기자 : 회의 시간마다 술 약속이 겹친다. 때문에 회의가 끝난 후 바로 뛰쳐나가 술자리로 향하곤 한다. 서글프지만 취재를 나가 모르는 사람을 인터뷰하거나 회의 중 저녁메뉴를 고민하는 순간만큼은 학보사 활동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할지도.
신의대 수습기자 : 마감주가 한 달에 한 주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서로의 밑바닥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회의가 길어지는 날은 혼자 저녁을 먹지 않아도 돼서 좋다. (숙연)
최찬영 수습기자 : 마감주는 잠과 싸우는 날이다. 그 날 할 일이 끝나지 않으면 11시 퇴근이 늦춰진다. 열심히 할 테니 11시 정시퇴근 시켜주세요!!
/오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