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세상을 전하다 -윤소라 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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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게 생명을 불어넣고 우리말 더빙을 통해 영상을 좀 더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존재.
또한 자동차 교통정보, 교통수단의 안내방송, 애니메이션, 게임, 기계를 통한 목소리 서비스 등 주변에서
우리 생활을 목소리로 안내하며 도움을 주는 직업을 흔히 성우라고 부른다.
만약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캐릭터의 목소리가 없어진다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되면서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고, 마찬가지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안내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사람들은 혼란을 겪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보이지 않지만, 편히 볼 수 있도록 목소리로 세상을 전해주는 윤소라 성우를 만나보자.

  • *윤소라 성우는 1982년 MBC 8기 공채 성우로 선발되어 명탐정 코난 – 윤정화, 장금이의 꿈 – 장경황후, 스타크래프트2 – 보라준 등 여러 더빙을 맡았고 지금은 XSFM에서 오디오북 소라 소리를 진행 중이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우 윤소라입니다.

Q. 성우가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연극 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중, 고등학교 때 연극을 했었고 중앙대 청소년 연극제를 하면서 연극영화과가 있는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나는 연극영화과 가서 연극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얼굴 팔지 말아라. 무대 올라가는 일은 하지 마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어른들 입장에서 성우는 또 괜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연극영화과를 간다면 성우가 되겠다고 약속을 해라. 앞으로 너의 직업을 성우로 정해라”라고 말씀하셔서 성우도 괜찮은 직업이고 매력 있어 보여 성우가 되었습니다.

Q. 처음 데뷔작은 무엇인가요?
외화 드라마인 물망초로 데뷔를 하게 됐어요. 30년도 더 지난 작품이라 여러분들은 모를 수도 있어요. 외화 드라마에서 청순가련한 여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첫 주연을 작업했죠.

Q. 자신의 대표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레밍턴 스틸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여러분들이 태어나기 전 작품인데요. 피어스 브러스넌이라는 배우 아시나요? 007에 출현했던 배우예요. 그 배우가 주인공인 미국 드라마가 있었어요. 거기서 여자 주인공을 맡았고 김도운 성우님이 남자 주인공을 했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성우로서 제대로 각인을 시켰죠. CSI 뉴욕이 마지막 더빙 작품이라 그것도 대표작이라고 생각해요.

*레밍턴 스틸: 여주인공 로라가 탐정사무소를 차렸지만 여자가 소장인 탓에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 고민하던 중 탐정이 아닌 남자를 고용해 같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이다.

Q. 본인이 직접 더빙한 작품을 보았을 때 기분은?
외국 배우의 감정과 말을 더빙을 통해 우리말로 표현해서 작품을 보는 도움을 주었을 때 뿌듯하죠. 왜냐하면 우리말을 통해서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호감도를 높였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Q. 그동안 맡았던 작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는지?
처음에는 청순가련한 역할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런 역할이 싫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은 개성 있는 악역이 가장 재밌었어요. 다중성격인 캐릭터가 생각이 나네요. 헬싱의 인테그라처럼 독특하고 리더쉽도 있고 그런 역할이 기억에 남아요.

Q. 목소리를 다양하게 내는 비결이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저도 목소리를 다양하게 낼 줄 몰랐어요. 저는 운 좋게 처음부터 주인공을 배정받아서 순탄하게 일을 해왔었거든요. 거의 주인공은 비슷하잖아요. 청순하던가, 세련되던가, 섹시하던가…. 그 한계가 있어서 벗어나지를 못했는데 소라 소리를 통해 여러 가지의 소리에 도전하다 보니까 재밌어지고 저도 모르게 되더라고요.

Q. 성우를 하시면서 슬펐던 적이 있나요?
일이 자꾸 없어져서 일을 못 할 때 슬펐어요. 더빙에 개그맨들이나 배우를 쓰니까 성우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침해받고 없어져 가더라고요. 사실 우리말을 제대로 표현하고 발음하고 우리말로 무언가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나운서랑 성우밖에 없는데 설 자리가 없어지니까 슬프고 속상하네요.


Q. 더빙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더빙은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사람들은 더빙이 원작을 해친다고 생각해서 많이들 더빙을 반대하시는데 이 의견에 대해 옳다, 그르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자막을 다룰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빙은 나이 든 분들, 글씨를 읽을 수 없는 분들과 같은 소수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시거든요.
그런데 더빙이 줄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선택권이 있는데 왜 더빙을 하지 말자는 의견이 더 많은지 모르겠어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줬으면 좋겠어요. 똑같이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인데 안타깝지 않나요? 나이 든 분들은 더빙이 돼 있으면 영화를 쉽게 보고 이해하기가 쉽지만 자막은 따라가기 힘들어 하시거든요. 그런 분들을 생각해주시면 더빙이 어떤 존재인지 와닿지 않을까요?

Q. 팬들이 많이 알아보나요?
웬만하면 일상생활을 할 때 목소리를 풀어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잘 모르시는데 택시나 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은 늘 라디오를 틀고 계시니까 귀가 예민하시더라고요. 예전에 버스를 한 번 탔는데 그 중 감동했던 게 “이 버스 어디로 가요?” 한마디 물어봤을 뿐인데 알아보셔서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그리고 눈이 안 보이시는 분들은 제가 소리를 변화시켜도 아시더라고요. 놀랍기도 하고 때로는 소름돋기도 하죠.

Q. 라디오도 진행하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소라 소리’라고 팟캐스트 방송을 하고 있어요. 소위 말하는 인터넷 방송이죠. 일주일에 한 번 제가 주로 에세이, 단편소설을 읽어요.

Q. 동화책으로 낭독방법을 알려주시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는데 동화책인 이유가 있나요?
소설은 평이한 문장들인데 동화 문장들은 의성어, 의태어 등 표현 방법이 많아요. 묘사하고 꾸미는 감정들이 과장되기도 하고 함축돼 있어서 짧은 줄에 많은 장면이 연출 돼요. 그래서 표현 방법을 기르기에 좋아요. 또 동화 문장 자체에 음률도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돼서 동화를 가지고 4주 프로그램으로 낭독법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Q. 낭독이 눈으로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점이 있다면?
자기 소리가 뇌를 자극해서 상상력이 키워져요. 눈으로 봤을 때와 말해서 읽었을 때랑 차이가 있어요. 낭독을 통해서 자기 소리도 만들 수 있고 발음과 발성의 문제도 알 수 있어요. 그래서 낭독으로 발음훈련이나 강습을 진행 중이에요.

Q. 앞으로의 목표는?
오늘 공연한 낭독극의 저변을 좀 넓히고 싶네요. ‘소라 소리’같은 전문 성우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확대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홍보가 많이 되어야겠죠!

Q.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학생들이면 20대 초반일 텐데 늘 생각하는 거지만 정말 좋은 나이인데 본인들은 그걸 모르죠. 잔소리 같지만 지금 정말 좋은 나이니까…. 물론 아르바이트에 고된 일도 하고, 취직 걱정도 해야 하지만 지금 청춘을 즐길 시간도 마련하셔서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찬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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