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예린 정기자의 도전음식: 민트 초코

1단계 : 떨리는 마음으로 향을 맡았을 땐 미세한 민트향에 이 정도면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모금 마신 뒤 느낀 바로는 민트를 빻아서 즙을 낸 다음 시원한 초코 음료와 섞은 맛이었다. 도중에 씹히는 초콜릿칩도 한 몫 거들어서 맛있었지만, 민트는 역시 민트였다.

2단계 : 초코 사이에 민트가 도톰하게 들어있어 향과 맛이 잘 드러났다. 다행히 초콜릿의 크기가 작아서 3개 까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초콜릿에서 느껴지는 낯선 민트향에 수북하게 남은 초콜릿은 결국 먹지 못했다.

3단계 : 처음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연달아 두 세입 정도 먹으니 입 안에서 민트향이 퍼져나갔다. 식도부터 위까지 한 번에 뚫리는 시원한 민트맛에 신기함을 느낀 것도 잠시, 아이스크림 막대에 치약을 짜서 빨아먹는 것처럼 느껴져 가장 곤욕을 치룬 음식이었다.

예린’s 한줄평 : “역시 필자에게 민트는 치약일 뿐. 도전하는 콘텐츠가 아닌 이상 다시는 먹지 않을 것이다.”
박수진 수습기자의 도전음식: 연어

1단계 : 일단 통조림이고, 익힌 상태여서 안심했다. 조심스런 마음으로 뚜껑을 열어보는데 고소하고 짭짤한 기름 냄새에 구미가 당겼다. 한 입 넣자마자 ‘오호’하고 감탄사가 나왔다. 참치 통조림 맛과 거의 똑같았고 정말 맛있어서 밥 한 공기 뚝딱하고 싶었다.

2단계 : 1단계는 익힌 연어였지만 이제는 생연어다! 드디어 연어님의 붉은 살과 마주하게 됐다. 비교적 얇은 두께의 초밥이라 도전해볼 만 했다. 간장에 톡톡 찍어 한 입에 넣었는데 몇 번 씹으니 살살 녹아 없어져버렸다. 잠깐 사이에 입맛이 변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3단계 : 마지막 단계인 훈제연어는 연어 초밥과 달리 거대해서 흡사 범고래가 누워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자신 있게 베어 물었다. 처음엔 훈제 향이 코끝을 찔렀지만 괜찮았다. 그래서 한 입 더 먹어봤는데 갑자기 연어의 느끼한 맛이 훅 올라와서 바로 멈췄다. 진짜 토나올 것 같았다. 웩.

수진’s 한줄평 : “어떤 걸 싫어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법.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신예은 수습기자의 도전음식: 오이

1단계 : 우선 주 재료가 오이가 아닌 음식, 김밥부터 도전하기 위해 분식집에 갔다. 다른 재료들과 섞여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씹자마자 오이의 아삭함이 느껴졌다. 다른 야채들과 달리 이질감이 느껴지는 식감 때문에 입 속에 음식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2단계 : 오이소박이는 생김새부터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많이 익은 탓인지 겉은 애매하게 아삭했고 속은 마치 누가 입에 넣었다 뺀 음식같이 물렁한 식감이었다. 또한 오이를 베어 물었을 때 나오는 수분감과 양념이 섞여 김치를 씻은 물을 마시는 듯 한 맛이었다.

3단계 : 고기를 먹을 때 항상 생오이를 쌈장에 찍어 드시는 아버지를 따라 오이를 입에 넣자 오이의 즙(?)이 짭짤한 쌈장과 섞여 말로는 구사하기 힘든 미묘한 맛을 만들어 냈다. 그 순간 절로 헛구역질이 나와 눈물을 찔끔 흘렸다. 리뷰 한 번 쓰려고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게 서글퍼졌다.

예은’s 한줄평 : “인생은 짧고 오이보다 맛있는 음식은 많다! 앞으로도 나의 편식은 계속 될 것이다.”
신의대 수습기자의 도전음식: 자몽

1단계 : 향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자몽 향수가 떠올랐지만 맛은 그렇지 못했다. 필자가 자몽을 불호하는 이유 중 하나인 비눗물 맛이 탄산과 섞여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맛을 자아냈다. 자몽 소다를 먹을 바에는 차라리 다른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다.

2단계 : 1단계인 자몽 소다와는 반대로 자몽차는 식욕 억제에 탁월한 효능을 지닐 정도로 맛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향은 1달 정도 방치해 썩어버린 귤의 냄새를 맡는 것 같았으며, 맛은 도저히 자몽차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쓴맛이었다.

3단계 : 앞서 먹었던 자몽 소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비눗물 맛이 느껴졌다. 사실비누는 자몽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싶었다. 자몽을 한 입 베어 물고 바로 양치질을 했는데도 30분 동안 그 향이 입 안을 맴돌았다. 미각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의대’s 한줄평 : “자몽은 나에게 버거운 과일이다.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최찬영 수습기자의 도전음식: 해산물

1단계 : 술과 함께 안주 삼아 조개탕의 조개를 한 개 먹게 됐는데 비린내가 났지만 조개의 시원한 맛과 국물이 어우러져 소주의 쓴맛을 잘 중화해줬다. 지금에서야 조개의 진미를 알게 된 것이 후회스럽다.

2단계 : 아는 지인이 새우는 내장만 제대로 제거하면 맛이 일품이라고 말해 도전해봤다. 껍질과 내장이 제대로 제거 됐는지 확인하고 새우구이를 맛보았는데 불로 구워 비린내는 나지 않았고 새우의 부드러운 식감이 초장과 어울려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았다.

3단계 : 먹을 때까지만 해도 낙지다리가 꿈틀거려 비주얼이 좋지 않았고 바다의 냄새도 부담됐다. 하지만 의외로 참기름과 어울려 비린내가 나지 않았고 입에 낙지가 붙어 신기한 촉감과 함께 떼어먹는 재미도 있었다. 산낙지도 소주와 함께 먹는다면 환상의 조합일 것 같다.

찬영’s 한줄평 : “학우들도 불호인 음식에 도전해서 숨겨진 진미를 한번 찾아보기를 권한다.”

/윤예린 기자, 박수진, 신예은, 신의대, 최찬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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