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우리대학은 장미대선으로 인해 5월 4일, 8일을 임시 휴일로 지정하여, 3일부터 일주일간 쉬는 것으로 학사 일정을 변동했다. 이로 인해 6월 12일 부터 16일로 예정되었던 기말고사 일정이 15일부터 21일로 변경됐다. 이를 접한 일부 학우들은 개인적 일정을 변동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학교 측에서는 학우에게 생긴 문제에 대응해 “학생들이 모두 동의하면 주말 동안 시험을 미리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학우 측은 “시험을 미리 보는 방안은 형평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정 변동으로 인해 본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 달라”며 학교 측이 마련한 방안에 만족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학우와 학교 간 대립을 완화하기 위해 총학생회에서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학사 일정 변동으로 인한 피해사례와 더불어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을 메일을 통해 전달 받았다.

간담회는 4월 27일, 건양회관에서 진행됐다. 그 곳에서 건의사항 리스트를 보며 참여한 학우들과 학사운영팀 직원 간에 대화가 이루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우들은 “학교와 학우 간에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면서 “학교 측에서 학우들의 입장을 살펴서 학교정책을 진행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문제 상황을 되돌아보고 학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방안을 묻기 위해 우리대학 학우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우들에게 학사일정변동이란?

설문에서 학사 일정 변동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알고 있다’, ‘잘 알고 있 다’고 답한 비율이 50%이었다. 그리고 학사 일정변동 사실을 알고 있는 학우들에게 그에 대해 불만을 느끼는지를 묻자,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한 학우가 68.8%로 반수를 넘었다. 이는 학우들이 학교의 일방적 일정 변동에 분
노하고, 학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느낀다는 것을 대변해 주었다.

불만의 이유(복수응답)로는 ‘일방적 통보 (91.8%)’를 뽑은 학우가 가장 많았다. 10명중 9명의 학우가 개인적 일정 재조정의 문제로 불편을 겪은 것 보다 학교가 학생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불만을 느낀 것이다.

 

우리대학, 소통이 원활한가?

갑작스럽게 학사 일정이 변동됨에 따라 학교와 학생 간 소통이 단절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례에서처럼 그동안 학우들과 학교 간의 소통할 기회가 없었을까? 이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매우 그렇다’고 답한 학우는 110명중 한명도 없었고 ‘그렇다’고 답한 학우의 비율 은 3.7%로, 학교와의 소통이 원활하다고 느끼는 학우가 매우 적었다. 거의 모든 학우들이 학교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소통부재의 원인은 어디서 온 것일까? 68%의 학우들이 ‘학교의 소통거부 (복수응답)’를 원인으로 뽑았다. 학교 측이 학우들의 의견을 물을 시간을 갖지 않은 채 정책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학교가 소통을 거부한 것이라고 느낀 것이다. 또한, 소통 부재의 원인으로 ‘소통을 어디서 하는지 모르겠다’,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두 질문 모두에 54%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많은 학우들이 소통을 위한 방안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는 평소 건의 사항이 있어도 그것을 기재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거나 건의를 해도 조치가 없는 등, 학교가 학우와의 의사소통에 무심했다는 점을 바탕으로 나온 결과로 보인다. 한편, 학우의 적극성 부족을 문제로 꼽는 학우도 37%가 있었다. 이를 통해 학우의 소극적 태도도 문제가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간담회, 소통의 자리가 되었을까?

학사 일정 변동과 관련한 학우들의 불만에 대응해 총학생회에서 학교 측과 의 간담회를 마련해 이에 대한 대처방안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 담회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71.3% 로 대부분이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비해 간담회 참석 여부는 5.4%로 참여율 이 매우 저조했음을 알 수 있었다. 참여하지 않은 학우들은 ‘개인적 스케줄이 있었다(42.4%)’, ‘간담회에 관한 공지를 받지 못했다(34.1%)’는 등의 불참 사유 를 밝혔다. 대부분의 학우들이 간담회 진행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학교와 학우의 소통을 위해 열린 간담회의 목적과 부합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지만 학교와 학우들은 이번 간담회를 통 해 그간 상호 소통의 부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방안은?

간담회 자리에서 학교는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으면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어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제 상황에 당면했을 시 학우와 소통을 함으로써 그간 일방적으로 정책을 진행해 왔던 잘못된 관행을 단절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학우들에게 학교와 원활히 소통할 방안을 묻자, ‘주기적인 건의사항 조사’를 소통의 방안으로 뽑은 학우가 4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주기적인 간담회’와 ‘SNS를 통한 소통’을 뽑은 비율은 각각 23.4%와 20.6%였고 ‘건의함 사용’은 기타를 제외한 문항 중 가장 낮은 비율인 5.6%를 차지했다. 기타(10.3%)의견으로는 ‘총장님과 총학 간에 의견조율과 토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과 ‘학교 측의 적극적인 의견 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있었다.

 

기자시선

학교에서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일을 진행하기 전 학우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했고 학우들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선 주기적으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학교 측과 학우 측의 의견대로 문제에 대해 논의 할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진정으로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란 문제를 방지하는 것 뿐 아니라 평소 학교와 학우가 서로 친밀한 관계에서 대화를 통해 더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대학은 학교 측이 학생을 위해 좋은 정책을 내도 학생들이 관심이 없어 알지 못하거나 학우가 학교에 건의 사항을 전해도 학교에서 반응이 없는 등 서로 간에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빈번히 보인다.

학교와 학우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학우들이 학교의 정책 진행에 관심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학교에 의견을 제시 하는 등 적극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는 건의 사항을 전하는 학우의 의견을 진지하게 수렴해 주고 함께 학교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그렇게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면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생활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학교와 학생 간 활발한 소통이 있는 멋진 학교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P 글 : 김나영, 김종찬, 안지연, 염지혜, 오지현 수습기자 / 편집 : 정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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