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글 : 권정하, 김예지 기자, 김나영 염지혜 수습기자 / 편집 : 정화선 기자

 

지혜SAY 
“정이 가득한 한가위는 이상일 뿐일까”

추석은 먼 친척들을 만나서 함께 가족의 정을 느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날이다. 그런데 어째서 가족들의 얼굴은 밝지 못하고 모여 있어도 하루 종일 추석특집 풀 패키지만을 보고 있는 것일까? 부모님께 원망감이 있는 자식은 휴대폰만 보고 있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아주 불편하게 생각하고,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답답하고 애정 없는 가족들 때문에 외롭다. 아빠는 오랫동안 일에 찌들리고 오랫동안 운전을 하고 온 탓에 기력이 없다.
먼 길 힘들게 왔지만 와도 안와도 똑같이 오가는 말은 없고 티비 소리가 커다란 정적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뉴스와 토크쇼에서는 며느리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 추석날 듣는 잔소리들에 대한 내용들이 속속 등장하며 ‘과연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 하는 의문을 남긴다.
일하는 사람 쉬는 사람 구분 없이 함께 음식도 만들고, 서로 조금씩 맘에 안 들어도 이해해 주고, 서로 하는 얘기도 들어주고 하며 배려와 경청이 있는 추석이 된다면 서로가 돈독해지지 않을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닌데 가족들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못한다. 서로의 눈을 좀더 바라보려는 노력이라도 기울여서 추석 명절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질 그날을 앞당겼으면 한다.


예지SAY
“누구에게만 행복한 추석”

SNS에서 ‘며느라기’라는 웹툰을 봤다. 시댁에서 제사상에 올릴 음식의 재료들을 며느리에게 주는 시어머니와 음식을 만드는 며느리 그리고 그런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시댁살이를 겪는 며느리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담은 웹툰을 보고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가?’싶어서 댓글을 봤는데 다들 남 얘기 같지 않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저것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나에게도 닥칠까봐 결혼이 무섭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생각해보니 언제부턴가 ‘추석이니까 엄마 많이 도와드려’, ‘며늘아기야 고생했다’는 매스컴의 문장과 대화들을 너무나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그녀들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다. 부디 그들이 집보다 먼저 들리는 시댁의 불판 앞에서 흘리는 땀을 당연시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되길 바라본다.


나영SAY
“모두에게 풍요롭지 못한 추석”

‘추석’이라는 글자를 생각해보면, 멀리 있던 친척들이 모여 함께 있지 못한 시간들을 해소하고자 화목한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모습을 생각한다. 그런데 모두가 행복할까? 오늘날 고령화, 1인 가구 형태가 증가하면서 풍요로운 추석을 홀로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추석은 기본적으로 주말을 껴 7일 정도 쉰다. 빨간 날이라 혼자 밖에서 즐길 여가도 별로 없다.
혼자 사는 사람들 경우 밥을 먹으러 나갈 때, 빨간 날이라 밖은 조용하고 식당도 대부분이 문을 닫아 음식을 먹으러 가기도 힘든 경우가 대부분일 거다. 혼자서 이토록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까? 이들도 누군가와 함께하는 추석을 보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추석은 앞에서 말한 고령화, 1인 가구 형태에서 고독사, 우울증 등도 야기하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고독사 혹은 자살로 이어지는 사태도 발생했다. 더불어 최근 무연고자 사망자 현황은 눈에 띄게 높아진 정도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환경에 있을 수 있으며 이웃에게 무심한 사람으로서 죄책감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나눠 줄 수 있으며 또한 이런 불행한 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추석이 되면 맛있고 다양한 요리들을 많이 한다. 그래서 음식들은 남을 수밖에 없다. 이것들을 가족과 친척들만이 아닌 이웃들에게 먼저 다가가 갖다 주어 소소한 대화와 조금이마 관심이라도 준다면, 이 사회에서 친척, 가족뿐만이 아니라 이웃들을 챙김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지 않을까?


정하SAY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

최근 우리나라 국제결혼 비율이 점점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곳곳에서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추석맞이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우리나라 큰 명절인 추석을 맞아 우리 주변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 이주민들이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의 체험하고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융화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그들에게는 수혜대상로만 인식하게 한다.
이민자들의 빠른 정착을 돕기 위해 시행한 지원이 우리의 입장에서는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갈등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 진정한 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이주민을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 아닌 우리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바라봐야 한다.
지나친 배려는 이제 그만하고 추석을 맞아 우리나라의 많은 다문화가정 사람들을 사회구성원의 하나로 바라보고 일반인과 이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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